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 이주노동자 프로젝트
서울독립영화제2004 (제30회)
독립장편특별전
주현숙 외 | 2004 | DV | Color | 50min
SYNOPSIS
지금 이주노동자들은 여러 겹의 억압적인 구조에 묶여 있다.
이방인, 그것도 한국보다 못사는 나라의 유색 외국인.
비정규직, 그것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피한다는 3D업종의 저임금 노동자.
그리고 아무런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불법체류자 신분...
이렇듯 이주노동자들이 처해있는 위치에서 바라본 한국사회의 문제점들은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다. 구조적인 문제와 문화적인 차별, 외국인에 대한 이중적인 잣대 등 수년 동안 한국에서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했던, 자신들의 동료들과는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차마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인터뷰를 통해서 진솔하게 듣고자 한다. 이것은 이주노동자들의 상처에 대한 치유과정인 동시에 한국인들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이주노동자 개개인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는다. 이주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 이주를 통해 얻고자 했던 것들,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적응의 문제들(이주한 국가에 대한 적응과 귀국한 후 자국에 대한 적응), 이주한 국가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듣는다. 이를 통해 신자유주의가 어떻게 한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DIRECTING INTENTION
이주노동자의 문제는 한국 사회의 거울이다. 이주노동자의 깊은 시름은 한국 사회가 그만큼 병들어 있는 증거이며, 타자를 보는 시선과 그 시선의 냉혹함은 이주노동자를 더욱 외롭게 만들 것이고 그만큼 한국 사회는 더욱 병들어갈 것이다.
‘이주’와 ‘노동’이라는 단어를 키워드로 해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그들의 언어를 모으는 작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명동성당에 철저하게 고립된 그들의 시선으로, 명동성당 들머리라는 위치에서 한국사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는 그들의 말을 모아서 우리를 돌아보는 작업이다. 이주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는 상처 받은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치유의 과정이 될 것이며, 더불어 우리를 뒤돌아보게 할 것이다.
FESTIVAL & AWARDS
인디다큐페스티발 2004 특별상영
DIRECTOR
주현숙 외
STAFF
제 작 한국독립영화협회, 미디액트, 미디어참세상
총괄프로듀서 이마리오
라인프로듀서 고영재
프로듀서 이정훈
총연출 주현숙
연 출 조대희, 박대우, 홍윤덕, 허 경, 이원재, 이윤이, 양승렬, 이영욱
조 명 박지형, 김재민, 선환영, 박정식, 이윤이, 권호창, 강준상, 이원재
통 역 토루노, 헤미니, 라주, 나딤
현장녹음 홍윤덕, 박대우
편 집 주현숙, 이세원, 박승대, 이윤이, 권순일, 이영욱
홍 보 김화범
사 진 김용욱, 김정우, 이정원, zwarin
메이킹 이동하, 강준상, 박이나
캐리커쳐 독고박지윤
운 전 안창영
도움주신분들 이문옥, 강동오, 백규석, 류한승, 조영춘, 박현배, 원시, 김경화,
김영민, 임진수, 이혜영, R-TV, 명동성당이주노동자농성투쟁단
PROGRAM NOTE
이주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는 이주노동자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그들의 삶과 한국사회에 대해 비교적 담담하게 인터뷰를 한 작품이다. 화려하거나 빼어나게 치장된 작품은 아니다. 작품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은 독립영화 감독들 보다는 프로젝트 취지에 동감한 일반시민, 학생, 영상활동가 등이다. 제작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이 함께 고민해서 해결했다고 한다. 뜻과 취지로 만든 영화이다. 이들이 절박하게 이주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는 작업에 동참한 뜻은 그만큼 우리사회에서 이주노동자문제가 심각하다는 반증일 것이다.20세기 자본의 세계화는 통신운송수단의 발전으로 ‘이주’라는 전세계적인 보편적 현상을 낳았다. 하여 각 국가는 자신의 국경을 넘어오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일정한 원칙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사회의 이주노동자 정책기조는 단순기능 인력의 송입을 금지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연수’라는 제도의 틀을 고착화시키면서 저임금 노동착취를 용이하게 만들어 불법체류를 양산하는 등 그 폐해 심각하다. 임금 체불, 산재, 욕설, 장시간 노동 강제, 폭행 등은 이주노동자의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인권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의식을 보여주는 한국 사회의 천민적인 자본주의의 행태이다. 이주노동자의 인권침해는 한국이라는 한 사회의 문제를 넘어서 국제사회의 비웃음꺼리가 되는 등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사회의 문화적 천박함을 보여준다. 이주노동자의 깊은 시름은 우리사회가 그만큼 병들어 있는 증거이다. 이주노동자인터뷰프로젝트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는 이주노동자들의 말을 모아서 한국사회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주노동자 프로젝트는 상처 받은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치유의 과정이 될 것이다.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해야 할 이방인들에 대한 연대를 그들의 방식으로 이뤄낸 작품이다.이제는 해산한 명동성당 이주노동자 농성단의 결의 높은 투쟁은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한국사회에 또 다른 의미를 던지고 있다. 그것은 비정규직, 이주 노동자 등 산적한 노동문제들에 대해 우리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김화범 서울독립영화제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