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화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단편 쇼케이스

김홍기 | 2019 | Fiction | Color | DCP | 17min 8sec

SYNOPSIS

혜수는 남자 친구와 함께 고양이를 중성화 시키러 왔다. 이 김에 진절머리 나는 남자 친구와도 끝낼 생각이다. 우연히 담당 수의사가 남자 친구의 옛 애인이었다. 찝찝한 와중에 수술이 끝난 고양이가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는다.

DIRECTING INTENTION

반려동물들은 너무나 손쉽게 성욕에서 해방된다. 부러울 때가 있다.

FESTIVAL & AWARDS

2020 제40회 하와이국제영화제
2020 제19회 미쟝센단편영화제

DIRECTOR
김홍기

김홍기

 

 

STAFF

연출 김홍기
제작 김민재
각본 김홍기
촬영 이원표
편집 이반석
음악 이준혁
미술 정희기
출연 김재화, 조민재, 김혜화

PROGRAM NOTE

중성화 수술을 하러 동물병원에 가는 고양이 루나의 모습은 처음부터 끝까지 보이지 않는다. 루나의 주인으로 보이는 커플 혜수와 상민은 동물병원에 도착하기 전부터 싸우기 시작한다. 더군다나 동물병원 수의사 수빈은 상민의 옛 애인이다. 혜수가 자리를 비운 사이 여자 친구냐고 묻는 수빈의 질문에 상민은 잘 모르겠다며 오늘내일한다고 대답한다. 고양이 루나는 수술하러 들어가고 혜수, 상민, 수빈은 점점 더 악화된 상황 속으로 흘러간다. <중성화>는 다소 심각한 상황 속에서 그에 따른 딜레마를 감독 특유의 유머러스한 연출로 잘 풀어낸 영화다. 특히 두 배우의 연기가 일품이다. 혜수 역을 맡은 김재화 배우는 영화 도입부부터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남의 고양이를 대하듯 하던 혜수는 영화가 흘러감에 따라 ‘루나 엄마’라는 부름에 반응하며 점차 반려인이 되어 간다. 루나는 위기를 극복하고 수술을 잘 마쳤고 혜수는 그런 루나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혜수는 수빈과 밤을 새우고 나란히 컵라면을 먹는다. 상민은 술 냄새를 풍기며 병원으로 다시 찾아왔고 퇴원하는 루나와 밤을 샌 혜수에게 해장국을 먹자고 졸라 댄다. 그런 상민을 두고 혜수는 루나를 데리고 떠난다. 영화는 중성화가 누구에게 필요한지 물음을 던지며 끝이 난다.

박수연 / 서울독립영화제2020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