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번개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특별단편
이다경 | 2018 | Fiction | Color | DCP| 10min 24sec (E)
SYNOPSIS
비가 오는 밤, 학생휴게실에는 비를 피하러 온 여자와 첫차를 기다리는 남자가 있다.
DIRECTING INTENTION
번쩍이는 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이다경
2017 <반하게 될 거야>
STAFF
연출 이다경
제작 최예솔
각본 이다경
촬영 조한희
편집 김영덕
출연 오아연, 이유진
PROGRAM NOTE
비가 내리고 막차가 끊긴 시간, 전자공학과 휴게실에서 남자는 잘 준비를 하고 있다. 예고 없이 노크 소리가 들리고 여자가 비에 젖은 채로 들어온다.“오빠가 곧 데리러 올 거야” 여자의 말과 다르게 온다는 오빠는 오지 않고 남자와의 관계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된다. “천둥과 번개 사이에는 틈이 있다는 거 알아?” 결국, 서먹서먹하던 사이에‘틈’이 생기면서 천둥과 번개가 치는 그사이에 ‘첫차를 기다리는 남자’와 ‘막차를 놓친 여자’는 역사의 첫발, 아니 첫 키스를 감행한다. <천둥번개>는 젊은 남녀 사이에 일어날 법한 그리 새롭지 않은 사연 같아도 주변 상황과 도구를 활용한 디테일한 심리 표현과 상징적인 대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문이 잘 열리지 않는 첫 장면부터 이들 관계의 초반 상황을 우회한 묘사하며 수증기가 오르는 커피 포트 소리와 창밖의 빗소리로 둘 사이의 미세하고 복잡한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열린 문 사이로 들리는 발소리에 행여 여자가 말한 오빠는 아닐까, 긴장하던 두 사람. 지나가는 이로 밝혀지자 내심 안도하는 표정이 변화한 기류를 은근히 드러낸다. 여자 왈, “나랑 내기할래? 10초를 먼저 센 사람이 이기는 거야. 10초는 너무 긴가?” 여기서 행간을 읽은 남자는 긴장하기 시작한다. 네가 맘에 들어 천둥번개 치는 날 여기 왔고 너도 나를 좋아하는 것 같으니 이제 긴 시간 기다리지 말자는 것. 창밖으로 비치는 천둥번개가 두 사람 사이에‘번쩍’하는 관계의 스파크로 승화한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1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