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새로운 선택
서은영 | 2015 | Fiction | Color | DCP | 103min
SYNOPSIS
고등학교 기계체조 선수인 도현은 체육관에서 싸움을 한 뒤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도서관에서 일한다. 도서관에서 한 소녀를 만나고, 둘은 서로 비밀을 털어놓는 사이가 된다. 그들은 모든 걸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창조하는 초인이 될 수 있을까?
DIRECTING INTENTION
아픔과 말 못할 고민을 갖고 사는 10대의 아이들이 서로에게 치유를 받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현재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 소년과 소녀는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따뜻하고 의미있게 발전시킨다. 이 영화 제목인 '초인' 처럼 10대의 아이들이 현실에 굴복하는 수동적인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삶을 발견하는 능동적인 '초인' 이 되었으면 한다.
FESTIVAL & AWARDS
2015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대명컬쳐웨이브상 수상
DIRECTOR

서은영
2013 <알바천국>
2015 <살인의 시작>
STAFF
연출 서은영
제작 박영수
각본 서은영
촬영 정기욱
편집 이영림
음악 서형주
미술 김민섭
출연 김정현 김고운 서영화 신우희 김민석
PROGRAM NOTE
영화의 제목이 심상치 않다. 초인, 니체가 개념화한 이상적인 인간상. 19세기 중후반을 살았던 철학자는 인간의 주체적 자아에 대한 관심을 가졌고, 그리하여 ‘신은 죽었다’라고 선언한다. 절대자에게 의존하는 삶을 버렸을 때 진정한 자아를 가질 수 있다는 것. 그리하여 자기를 끝없이 극복하고 창조하는 새로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가 남긴 메시지가 21세기에도 유효한 걸까? 기계체조 선수 도현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두고 있다. 그녀는 배우로서 빛났던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 도현과 우연히 알게 된 수현은 강박적으로 책을 읽는다. 친구를 잃은 비밀을 품고 있는 그녀의 얼굴엔 슬픔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병원, 놀이터, 도서관에서 여러 차례 만나며, 소년과 소녀는 조금씩 가까워지고 영향을 주고받게 된다. 밝고 건강한 도현을 통해 수현은 갇혔던 방을 나와 세상과 호흡하는 법을 익힌다. 반대로 지식을 통해 사색하는 수현은 도현에게 마음과 정신을 단련하는 책이라는 길잡이를 알려준다. 우정을 교류하는 그들의 만남은 신체와 정신, 부정과 긍정이 만나는 하나의 과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를 인정하는 것은 그들이 당장에 극복해야 하는 과제이다. 친구도 어머니도 영원할 순 없다. 결국 ‘나’는 스스로 일어서야만 한다. 소녀는 몽골로 떠나며, 소년에게 그녀의 진짜 이름을 알려준다. 그녀는 이제 자기의 이름으로 살아갈 것이다. 주인공들의 싱그러운 미소가 아름다운 성장영화 <초인>. 철학과 문학이라는 따분한 과제를 극복한 연출의 젊은 감각에 박수를 보낸다.
김동현/서울독립영화제2015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