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구석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특별초청 장편
태준식 | 2016 | Documentary| Color+B&W | MOV | 95min
SYNOPSIS
국가의 일방적인 이주명령에 수십 년 지켜온 땅을 떠나게 된 사람들이 살았던 곳, 지역을 먹여 살린다는 큰 자동차 공장에서 한 순간에 이천 명이 넘는 노동자를 공장 밖으로 쫓아내고 그들의 죽음을 외면했던 곳, 평택. 제대로 된 이유도 모른 채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린 아이들이 살았던 곳, 안산. 그리고 여전히 두 촌구석에서 살아가는, 혹은 살아남은 사람들.
DIRECTING INTENTION
우리는 왜 수많은 죽음을 단절로만 받아들이고 넓은 인간들의 연대를 이어가지 못했을까. 그래서 지금, 이 무책임한 세상을 만들게 되었을까. 지난 10년 동안 평택과 안산이라는 소도시에서 벌어진 비극에 대한 한 편의 '반성문'을 써보고자 한다.
FESTIVAL & AWARDS
2016 제0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2016 제21회 인천인권영화제
DIRECTOR

태준식
2010 <당신과 나의 전쟁>
2011 <어머니>
2013 <슬기로운 해법>
2016 <교실>
STAFF
연출 태준식
조연출 박수현
구성 / 대본 신지민
PROGRAM NOTE
지켜주고 싶었지만 끝내 지키지 못하고 떠나간 사람들이 있다. 안산 단원고의 세월호 희생자들. 미군 기지 때문에 강제로 이주당한 대추리 사람들과 대량해고 된 쌍용자동차의 노동자들. 그리고 무참한 심정이었을 아내의 죽음. 태준식 감독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사회적 죽음들을 곁에서 지켜보아야 했던 사람들의 회한을 담아낸다. 말로는 다하지 못할 암담함과 참혹함 속에 놓여진 사람들. 그들의 표정과 목소리를 묵묵히 담아내는 카메라. 그리고 카메라 뒤에서 그들의 투쟁과 희생을 바라보았던 감독 자신. 곁에 있는 사람들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무기력함. <촌구석>은 사회에 깊이 드리워진 상흔들을 아프게 드러내며, 차마 위로한다고 말할 수 없는 상처들을 어루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살아내야 하는 살아남은 자의 깊은 회한이 담긴 슬픈 영화이다. 반복되는 절망을 바라보며 사회는 우리는 혹은 나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영화를 보면서 내내 슬프고 아팠지만, 그것을 몇마디 말로 포장하거나 상찬하기조차 힘겨울 만큼 가슴 아린 작품이다.
조영각 / 서울독립영화제2016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