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담배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김윤아 | 2024 | Animation | Color | DCP | 9min (E)

TIME TABLE
11.29(토) 17:50-19:09 CGV압구정(신관) 4관 GV, 12
12.1(월) 13:00-14:19 CGV압구정(본관) 2관 GV, 12
SYNOPSIS

이제는 빛이 바랜 낭만이라는 단어가 일상이었던 2000년대 초반… 어느 카페 구석자리에 앉은 커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미 사랑의 유통기한이 지난 채로 대화를 이어가는 두 사람 커피 향과 담배 연기 뒤로 감춘 그들의 진짜 속마음은 무엇일까?

DIRECTING INTENTION

커피와 담배의 조화는 사람들을 매료시키지만 둘의 풍미가 오직 향기로운 것만은 아니다. 지독한 냄새를 남기고,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이를 사랑과 이별의 요소에 빗대어 함께하지만 끊고 싶고, 끊고 싶지만 함께하고 싶은 커플의 얘기를 하려고 한다.

FESTIVAL & AWARDS

2025 제21회 서울인디애니페스트

DIRECTOR
김윤아

김윤아

STAFF

연출 김윤아
각본 김윤아, 김민서, 윤태웅
촬영 김윤아
편집 김윤아
음악 윤태웅
미술 김윤아, 김민서, 윤태웅
클린업 김윤아, 김민서, 윤태웅, 김지현, 전이후, 김성은
출연 여대현, 김한나, 윤태웅, 김윤서

PROGRAM NOTE

손님을 알리는 도어벨 소리, 분주한 커피머신 작동음, 영화 포스터와 다녀간 이들의 낙서가 빼곡한 벽면, 자욱한 담배 연기와 은은한 커피 향내. 연필 질감의 모노톤 애니메이션 <커피와 담배>에서 김윤아 감독이 그려낸 카페 ‘재떨’에는, 아직은 실내 흡연이 가능하던 ‘낭만’의 시절, 2000년대 중반의 정취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한편에는 커피와 재떨이가 놓인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손에는 담배를 든 두 남녀가 마주 앉아 있다. 이미 사랑의 유통기한이 지난 이들은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 은근한 긴장감이 감도는 옆 테이블 커플의 대화에는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제목에서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짐 자무쉬 감독의 동명 영화 <커피와 담배>(2003)처럼,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 속 그저 실없어 보이지만 의도가 가득 담긴 말들이 오고 간다. 작은 제스처와 엇갈리는 시선, 무심한 단어는 잔잔한 내면에 파문을 만들어 낸다. 이미 누레진 벽지가 다시 하얘질 수는 없듯이, 그들에게는 쉬이 지울 수 없는 감정의 흔적이 진하게 남아 있다. 짧은 대화를 끝까지 지켜보고 나면, 커피 내음과 담배 연기는 점차 옅어지지만 ‘커담‘이 남긴 속쓰림의 여운은 더욱 짙어진다.

고지성 / 서울독립영화제2025 홍보협력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