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디: 다 웃자고 하는 얘기

서울독립영화제2012 (제38회)

특별초청2

김곡,김선 | 2012 | Fiction | Color | HD | 38min

SYNOPSIS

안 웃긴 개그맨이 귀가했다. 아기는 칭얼대고, 아내는 가출했다.

DIRECTING INTENTION

안 웃긴 사람들의 안 웃긴 이야기.

FESTIVAL & AWARDS

2012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DIRECTOR
김곡

김곡

2001 반변증법
2001 이 사람을 보라
2002 시간의식
2003 자본당선언: 만국의 노동자여, 축적하라!
2003 정당정치의 원리
2003 빛과 계급
2006 뇌 절개술
2006 정당정치의 역습
2006 Bomb Bomb Bomb: 인권영화프로젝트
2007 자살변주
2007 임계밀도
2008 고갈
2008 자가당착
2009 디그레션 Digression
2010 방독피
2010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2010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

김선

김선

2001 반변증법
2001 이 사람을 보라
2002 시간의식
2003 자본당선언: 만국의 노동자여, 축적하라!
2003 정당정치의 원리
2003 빛과 계급
2006 뇌 절개술
2006 정당정치의 역습
2006 Bomb Bomb Bomb: 인권영화프로젝트
2007 자살변주
2007 임계밀도
2008 고갈
2008 자가당착
2009 디그레션 Digression
2010 방독피
2010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2010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

STAFF

연출 김곡, 김선
각본 김선
촬영 이의행
편집 권효림
조명 이병희, 한휘수
미술 신희주
조감독 김지수
출연 조영빈, 이새로미, 조예별

PROGRAM NOTE

이 영화는 (<솔루션>과 함께) 보기 드문 곡사 식 ‘말의 영화’다. 오로지 말로 웃겨야 하는 개그맨 안병두(조영빈)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는 영화이고, 또 오로지 그 안병두의 대사에 의존해서 전개되는 모노드라마다. 그리고 영화 속 대부분의 대사는, 곡사 영화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배우의 심리주의적인 연기와 결합되어 있다. 즉, <코메디: 다 웃자고 하는 얘기>는 이 사회에서 ‘무능’해질 수밖에 없는 아버지이자 예술가인 한 남자의 어떤 구체적인 심정 안으로 들어가 본 영화다. 감독 김선과 배우 조영빈은, 한편으로 대사와 표정을 통해 ‘더 이상 웃기는 않는’ (또는 ‘어색한 방식으로만 웃길 수 있는’) 한 개그맨의 심정을 전형적으로 극화시키면서,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곡사답게) 그 극적인 감정의 흐름을 비틀고 해체시켜 일종의 블랙 코미디로 만들어 낸다(영화 속 관객과 함께 영화 밖 관객을 향해 던지는 ‘독한’ 웃음을 담고 있는 엔딩). <코메디>는 곡사의 남다른 취향(한국에서는 인기 없는 비주류 장르인 스탠딩 개그에 대한 취향)과 새로운 관심(가족 문제에 대한 관심)의 교접을 통해 태어나게 된 곡사 식 ‘가족영화’이다. <코메디>의 이 아버지는 (거의 동시적으로 만들어진 <솔루션>의 별난 가족과 <앰뷸런스>의 엄마와 함께) 곡사 영화에서 가족이 새로운 테마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징후일 것이다. 그리고 가족이 새로운 테마로 등장하는 이유는, 그것이 이 시스템의 ‘세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새로운 테마에 대한 탐색이 앞으로 얼마간 계속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탐색의 결과가 무엇일지가 매우 궁금하기는 하다. 아마도 그 탐색은 바닥까지, 그러니까 가족의 욕망의 저류를 형성하는 끈끈한 리비도 또는 그동안 곡사 영화에서 언뜻언뜻 징후적으로만 나타나던 포르노그래피에 대한 탐색으로까지 나아갈 것 같다(곡사 영화  팬으로서 품게 되는 희망사항 중의 하나).

변성찬/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