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믹 칼레이도스코프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경쟁단편

박민하 | 2018| Documentary, Experimental| Color+B&W | DCP | 17min (K)

SYNOPSIS

거울에 반사된 태양, 달, 불, 별, 촛불, 그리고 영화. 달토끼 신화, 아즈텍 신화로 전개되는 상상적 내러티브는 작가가 찾아간 여러 실제 장소들 - NASA의 유인 달탐험 프로젝트 아폴로 1 - 11의 로켓 발사대부터 스페인 리오틴토(Riotinto)에 있는 화성생명체 가능성 연구지역까지- 빛을 위한 몇가지 퍼포먼스와 조우하며 여러 단상들을 펼쳐낸다.

DIRECTING INTENTION

어둠 속에서 시작도 끝도 없이 펼쳐지는 빛의 이미지. 우리는 왜 이렇게 수많은 빛나는 형상에 사로잡히는 것일까. 이 영화는 빛과 별이라는 광원, 그리고 아직 도달하지 못한 또다른 세계를 향한 인류의 미스테리한 염원에 대한 이야기이다.

FESTIVAL & AWARDS

2018 제56회 히혼국제영화제
2018 제72회 에딘버러 국제영화제 특별언급
2018 제15회 서울국제실험영화제

DIRECTOR
박민하

박민하

2012 <단동여행기>

2013 < A Story of Elusive Snow > 

 

STAFF

연출 박민하
제작 박민하
각본 박민하
촬영 박민하
편집 박민하
음악 조인철

PROGRAM NOTE

박민하 감독의 <코스믹 칼레이도스코프>는 ‘실험영화’의 외양을 갖춘 작품이다. 많은 이미지는 구체적인 현실을 직관적으로 지시하지 않으며, 영화 전반에 흐르는 기묘한 사운드 역시 그출처를 알 수 없다. 나레이션 없이 깔리는 자막 역시 이해하기 쉬운 내용은 아니다. 우주여행에 대한 직접적인 자료가 등장하고 엔딩크레딧에서 몇 가지 정보까지 확인하고 난 후에야 이영화가 우주라는 공간, 혹은 개념을 소재로 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지만 그래도 이해가 쉬워 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주(적) 만화경’이란 제목을 가진 이 영화는 우주에 대한 자유로운 상상을 자극하는 힘을 갖고 있다.
이를테면 이 영화는 우주를 일종의 거대한 영화로 바라보게 관객의 사고를 유도한다. 이는 단순한 비유의 차원이 아니라 우주 자체가 해와 달과 별, 또는 빛과 어둠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무빙 이미지라는 차원에서 그렇다. 즉 우주는 거대한 영화를 24시간 상영 중인 스크린이고 지구는 극장인 것이다. 그러니 달에서 토끼와 여인을 보았던 중국인들은 영화가 발명되기 전부터 영화를 본 관객이었으며, 아폴로 11호의 승무원들 역시 더 생생하게 영화를 관람하려 했던 열정 넘치는 관객이었는지 모른다. 영화의 마지막, 감독은 우주를 테마로 한 조악한 어트 랙션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는데, 이 엔딩은 어쩌면 우리 역시 지구 라는 어트랙션에서 우주라는 영화를 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한다. <코스믹 칼레이도스코프>는 극장을 나서는 즉시 조금은 새로운 기분으로 하늘을 올려다보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품이다.

김보년 / 서울독립영화제201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