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럼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해외초청

테리 즈위고프 | USA | 1994 | Documentary | Color | Digi-Beta | 119min

SYNOPSIS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만화가 로버트 크럼의 불가사의하고 기이한 세계로 파고드는 웃기고도 불편한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뒤틀리고 격렬하며, 때로는 노골적인 포르노그래피에 가까운 크럼의 만화는 미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그의 혐오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FESTIVAL & AWARDS

1995 선댄스영화제 최우수다큐멘터리상, 다큐멘터리촬영상
1995 시애틀국제영화제 최우수다큐멘터리상

DIRECTOR
테리 즈위고프

테리 즈위고프

1985 < Louie Bluie >

2001 < Ghost World >
2003 < Bad Santa >
2006 < Art School Confidential >
STAFF

연출 Terry ZWIGOFF
제작 Lynn O'DONNELL, Terry ZWIGOFF
총괄제작 Lawrence WILKINSON, Albert BERGER, Lianne HALFON
공동제작 Neal HALFON
촬영 Maryse ALBERTI
편집 Victor LIVINGSTON
사운드 Scott BREINDEL
음악 David BOEDDINGHAUS

PROGRAM NOTE

1960년대 말은 모든 것이 박물관에 전시될 만한 거창한 시대였다. 도발적이고 전위적인 만화로 당대의 아이콘이 되었던 로버트 크럼이라는 인물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 자체로 뒤죽박죽인 요지경이다. 기존 예술의 모든 것을 뒤엎고, 도덕과 상식을 근원까지 부정하는 크럼의 만화는 그의 삶과 무척이나 닮아 있다. 시대를 상징했던 로버트 크럼의 일생을 보다 보면 사회적인 이유보다 개인적인 내밀한 역사가 훨씬 기억에 남는다. 그림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3형제.
형은 정신병원에 갔고, 동생은 기행을 일삼으며 은둔한다.
로버트 크럼만이 세상에 나와, 욕망과 두려움을 만화적으로 과장하고 왜곡하면서 예술가로 살아남았다. 그래서 그의 기행은 결코 허세나 명예욕으로 보이지 않고, 커다란 가슴을 가진 글래머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면 슬퍼지기까지 한다. 테리 즈위고프의 카메라는 당대의 풍경속에 크럼을 위치한 것이 아니라 크럼의 내면을 진지하게 그리면서 시대의 공기를 담아낸다. 시대가 그를낳은 것이 아니라, 로버트 크럼이라는 인물이 있기에 1960년대가 더욱 풍요로워진 것이다. 이후 만화를 원작으로 한 <판타스틱소녀 백서>를 영화로 만든 것에서 알 수 있듯, 만화에 대한 즈위고프의 애정이 두드러져 더욱 인상적인 다큐멘터리다.

김봉석/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