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여자아이 은희의 이야기다.
무뚝뚝하고 술을 마시면 주정이 심한, 하지만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아빠와 소심하고 평범한 엄마 그리고 강아지 마루와 살고 있는 은희. 은희는 자연 속에서 산 아이답게 강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그리움으로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그 감정을 풀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어린아이의 감성은 어느 때의 시기보다 풍부하고 기복이 심하다. 사사로운 일에도 크게 해서 생각 할 수 있고 아주 중요한 일도 사소하게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어린아이만이 느낄 수 있고 어릴 적 누구나 가질 수 있었던 감성을 나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여자아이의 일상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다시 기억하게 하고자 한다.

2003 Pisaf 부천국제대학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본선
2003 제1회 Hida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발 특별상
2003 동아LG 국제만화페스티벌 단편부문상

<큰일났다!!>는 요즘 보기 드문 손맛이 살아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종종 생략되는 배경과 불분명하게 표현되는 인물들은 오히려 그림이 전하는 따뜻한 질감과 색감을 돋보이게 한다. 영화는 시골 마을의 어린 아이들이 겪을 만한 작은 에피소드를 통해 아버지의 표현하지 못하던 속 깊은 정을 슬쩍 보여준다. 딸이 아버지에게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감독의 구성능력이 돋보인다. 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