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당 만행사건

서울독립영화제2008 (제34회)

단편경쟁

김수영 | 2008ⅠFictionⅠColorⅠDVⅠ15min 20sec

SYNOPSIS

잘난척하기 좋아하는 30세의 백수 청년이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앞자리에 앉아 시끄럽게 떠드는 십대 소녀들의 대화를 어쩔 수 없이 듣게 되는데...
듣자니 한심하고 못마땅한 마음에 결국 끼어들어 한마디 훈계했다가 뜻하지 않은 봉변을 당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집으로 가는 지하철 막차 안의 군상들 중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찌질한 캐릭터끼리 서로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도 웃긴 블랙코미디. 혈기왕성한 소녀들의 에너지가 폭발한다.

FESTIVAL & AWARDS

2008 제2회 e감성영화제

DIRECTOR
김수영

김수영

1999 < 음기괴수 >
2002 < alive >
2005 < 여름잠 > 

STAFF

연출 김수영
제작 김동환
각본 김수영
촬영 권상준, 이선영
편집 김수영
음악 김영은
출연 정영기, 김민정, 안지원
음악 전산

PROGRAM NOTE

진한 아이라인에 피어싱을 한 여고생들이 지하철에서 호기롭게 목청을 높인다. 락 페스티발에서 본 잘생긴 밴드오빠들의 이야기로 출발해 그들이 악기를 구입하는 곳은 낙원상가이며, 낙원상가는 ‘탑골당’ 근처에 있단다. 게다가, 그녀들은 노약자석에 앉아있다. 피곤한 시간, 지하철 안. 타인의 취향과 사생활 따위가 소란스러운 그 시간, 우리는 간혹 그 공간에서 이런 식의 이야기를 청취당해야만 할 때가 있다. ‘이런, 무식한 것들아!’ 누군가 한마디 해주면 좋으련만! 이때 그녀들에게 독설을 퍼붓는 이가 있었으니, 선배에게 배불리 고기를 얻어먹고 뿌듯해 하던 백수청년.
이 영화는 위와 같은 명확한 캐릭터들이 한판 붙는 블랙코미디이다.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충돌하며 빚어내는 스토리라인은 호기로운 그녀들처럼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타인에 대한 배려 따위에는 관심없는 그녀들과 ‘척’하기 좋아하며 권위적 화법을 구사하는 백수청년. 그들은 대화하는 법을 모른다. 신세대와 기성세대간의 소통이라는 낡은 관계도를 상기하기 이전, 우리들의 대화법이 이러하지 않은가. 언어로 소통되어지지 못한 차이는 폭력으로 전이되고, 폭력에 굴복한 이는 그 폭력의 크기를 과장한다. 폭력을 주고받던 그녀들과 그는 한바탕 난장을 벌인다. 뮤직비디오와 같은 엔딩은 그들의 소동으로 유쾌하다. 말로 소통할 수 없다면, 함께 춤을 추자. 우리 모두 봉고댄스!

이지연/서울독립영화제200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