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의 뿔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본선경쟁 단편
한인미 | 2015 | Fiction | Color | HD | 26min 30sec
SYNOPSIS
12살 소녀인 희정과 새봄은 단짝친구다. 용돈이 궁한 둘은 돈을 벌어보기 위해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구한다. 일을 하던 도중 새봄이 경비아저씨에게 잡히고 희정은 무서워서 나서지 못하고 숨어 있는다.
DIRECTING INTENTION
아이들의 일상에서 발견되는 세상의 이면들을 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5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대상 수상
2015 제16회 대구단편영화제
2015 제9회 대단한단편영화제
2015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피움
DIRECTOR

한인미
STAFF
연출 한인미
제작 유영식 최익환
각본 한인미
촬영 성민철
편집 한인미
조명 안희성
음악 강민국
미술 윤유경
출연 정진서 이서영 김용준
PROGRAM NOTE
열두 살 희정과 새봄은 단짝 친구다. 용돈이 필요한 두 소녀는 어렵사리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구한다. 아파트를 돌며 전단지를 나눠주던 중 새봄이 경비원에게 붙들려 뺨을 맞는다. 겁이 난 희정은 궁지에 처한 새봄을 두고 숨어버리고 만다. <토끼의 뿔>은 여성 감독 한인미의 인장이 또렷한 작품이다. 단편 <마침내 날이 샌다>(2013)로 10대 초반 소녀의 미묘한 불안과 긴장을 탁월하게 담아냈던 한인미 감독은 <토끼의 뿔>을 통해서는 ‘소녀들’로 시야를 확장시켰다. 영화 초반 해사한 화면 안에, 이제 막 2차성징이 시작한 듯한 소녀들이 호기심 어린 눈망울로 서로의 가슴을 만져본다. 까르륵 터지는 웃음 속에서 번지는 미세한 변화들을 카메라는 그대로 바라본다.이를테면 <콩나물>, <손님>의 윤가은 감독이 10대 이하의 소녀들을 통해 말간 동심을 꺼내놓는 스토리텔러라면 한인미 감독은 그로부터 불과 몇 년 뒤인 10대 소녀들을 통해 말갛게 꺼내진 진심이 발갛게 달아오르는 순간들을 포박하는 스타일리스트라 할 수 있겠다. 한인미 감독의 영화 속 소녀들은 그저 ‘어린이’만은 아니다. 그녀들은 잔망스럽기도 하고 영악하기도 하다. 명악한 선과 악을 구분지을 수 없는 세계를 놀이처럼 가로지르던 이 소녀들이 ‘세상은 원래 이런 거야’라는 멍청한 관성 앞에 맞딱뜨리는 순간 한인미 감독은 관객들에게 소녀들의 눈망울을 통째로 꺼내 보인다. 그 숨길 수 없이 또렷한 ‘의문의 구’ 앞에서 관객들에게 서늘하기 이를 데 없는 고통의 순간이 시작된다.
진명현/서울독립영화제201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