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이의 모험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특별장편
고봉수 | 2017 | Fiction | Color | DCP | 106min 58sec (E)
SYNOPSIS
전라남도 함평에 위치한 대풍 고등학교 레슬링부가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다. 비인기 종목인 지라 부원들이 다 떠나가고 남은 인원은 결손가정 학생 두 명이 고작이다. 레슬링부 코치 상규는 졸지에 직장을 잃고 버스 기사 일을 하며 먹고 산다. 상규 코치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대회에 나갈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하여 학교장을 끈질기게 설득한다. 결국, 교장의 배려로 이들에게 마지막 2주가 주어진다.
DIRECTING INTENTION
어려운 시국 가운데 꿈을 잃고 방황하는 어리고 여린 영혼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한다.
FESTIVAL & AWARDS
2017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대명컬쳐웨이브상
2017 제05회 무주산골영화제
2017 제19회 정동진독립영화제
DIRECTOR

고봉수
2005 <3달라 베이비>
2006 <컵 오브 커피>
2009 <슬랩다운>
2015 <쥐포>
2016 <델타 보이즈>
STAFF
연출 고봉수
제작 김준종
조연출 김정기
각본 고봉수
촬영 고봉수
편집 고봉수
음악 크라잉넛
동시녹음 이하늘
분장 이호정
출연 김충길, 백승환, 신민재
PROGRAM NOTE
‘튼튼이의 모험’이라니. 아동영화인 줄로만 알았다(크라잉 넛이 부르는 동명의 곡이 있고 영화에도 그 노래가 나오지만 말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어른스럽다고도, 아이 같다고 할 수 없는 이상한 세계다. 전라남도 함평에 위치한 대풍고등학교에는 이제 단 두 명의 선수만 남아 없어질 위기에 처한 레슬링 부가 있다. 코치는 버스 기사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고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선수(말이 ‘선수’지 실은 그냥 공부 못하는 백수처럼 보인다)들이 자체적으로 체력단련을 한다. 레슬링부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가 이 영화가 집중하는 이야기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좀 다른 말이 하고 싶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놀랍도록 당당하게 자기만의 허세를 가꾸며 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적어도 이십년 전쯤은 된 세계에서 툭 튀어난 존재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들의 스타일, 그들이 구사하는 농담, 그들이 진지하게 몰두하는 것들, 나아가 그들의 순정, 열정, 의리 같은 감정들 전부 더없이 촌스럽다. 그 맹목적인 촌스러움이 이 영화의 거친 힘이고 귀엽고 안쓰럽고 난데없는 유머의 근원이다. 감독 고봉수의 전작인 <델타 보이즈>에 나왔던 배우들이 그때보다 더 희한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청소년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지만, <튼튼이의 모험>을 본 후 우리는 영화 속 인물들에게 희망을 퍼다 안겨주고 싶어지는 것이다.
남다은 / 서울독립영화제201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