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공놀이 금지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선택단편
양익준 | 2018 | Fiction | Color | DCP | 16min 22sec (E)
SYNOPSIS
남자는 편의점에서 술을 마시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DIRECTING INTENTION
경쟁과 열등 때문에 피곤한 남자가 사회와의 연결이 끊어져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FESTIVAL & AWARDS
2018 제12회 상록수다문화국제단편영화제 특별상
DIRECTOR

양익준
2012 <귀머거리 기타리스트>
2015 <이발소 이야기>
STAFF
연출 양익준
제작 이현일
각본 양익준
촬영 이영재
편집 양익준
믹싱 김유훈
조명 이영재
출연 엄준기, 구민혁, 유연석
PROGRAM NOTE
연석은 편의점 테라스 간이 테이블에서 먹방 중이다. 접속하는 이 없이 혼자 먹방을 하는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난다. 스마트폰에 열중하느라 주차한 차를 보지 못해 쿵 부딪히는 여고생, 회사 일에 지쳐 터벅터벅 걸어가다 연석을 발견하는 학창시절의 친구 호재, 자리가 없어 양해를 구하고 합석하는 중년 남성. 이들을 대하는 연석의 자세는 조금씩 다르다. 여고생은 이어 폰을 끼고 있어 위험하다는 말을 전하려 해도 쉽지 않고, 호재는 친한 사이였다고 해도 너무 오랜만에 만나 데면데면하고, 중년 남성은 처음 만난 사이지만, 혼자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는 처지가 비슷해서인지 말이 잘 통한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시대에 따라 변모해왔다. 연석이 어릴 때만 해도 놀이터에서 공놀이 같은 것을 하며 친구들과 우정을 나눴던 것에 반해 지금은 개인 방송을 통해 면 대 면이 아닌 화면 대 화면으로 소통한다.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시끄 러운 것을 싫어했던 주민들이 놀이터와 같은 개방된 공간에서의 놀이를 금지하자 연석 같은 이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에서 새로운 소통 관계를 찾았다. 하지만 다음 날 연석이 편의점에 와보니 테이블은 싹 치워져 있고 ‘테라스 이용 금지’ 종이만 떨렁 붙어 있다. ‘편 의점’에서 테라스 이용도 금지, 아파트에서 ‘공놀이’도 금지. <편의점에서 공놀이 금지> 제목 처럼 어디 한 곳 쉽게 발붙일 곳이 없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디서 대화하고 소통해야 할까.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1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