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마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새로운 선택

임철민 | 2013 | Fiction, Documentary, Experimental | Color | HD | 61min 17sec

SYNOPSIS

본래의 몸을 잃어버린 움직임들이 자꾸만 주변에서 맴돈다. 그러면 오랫동안 숨겨 왔던 감정의 결들이 불현듯이. 길게 내뱉은 날숨이 모든 순간들을 가로질러 환영의 끝에 닿자, 보석처럼 빛나는 미래의 기억들. 그제서야 비로소 연속되는 세계.

DIRECTING INTENTION

그 감춰 왔던 시간과 꿈의 잔영들이 영원토록 재생되고 재생된다.

FESTIVAL & AWARDS

2013 제18회 인디포럼
2013 제10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2013 제13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2013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DIRECTOR
임철민

임철민

2010 < Secret Garden >
2011 < Golden Light >
STAFF

연출 임철민
제작 임철민
각본 임철민
촬영 임철민
편집 임철민
조명 주진경
스틸 성의석
녹음 이재진
출연 임철민, 이재진, 주진경

PROGRAM NOTE

<프리즈마>는 , 에 이어 또 한 번 반복되고 있는 임철민 식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이 남긴 어떤 산물이다. 임철민은 ‘잃어버린 시간’, 즉 ‘기억의 왜곡(또는, 소멸)’을 ‘나의 사라짐’으로 받아들인다. 이 ‘나의 사라짐’에 대한 필사적인 저항, 이것이 임철민의 영화다. 당연하지만 새삼 흥미로운 것은, 그 여행이 내면의 더 깊은 어떤 심연을 향해 나아가면 갈수록, 여행의 수행적 흔적으로서의 그의 작품에서, ‘영화’ 안팎에 놓여 있는 어떤 ‘경계(들)’이 점점 더 엷어져 가다가 끝내는 해체되어 버린다는 점이다. <프리즈마>는, 노이즈 음악에 비견될 만한, ‘시청각적 노이즈’로서의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단, 그 시청각적 노이즈는 대개의 경우 즉흥성과 우연성의 산물이지만, 그것들 사이의 몽타주는 세심하고 정교한 어떤 의미론적 체계를 구성해 가고 있다. ‘(잃어버린) 시간의 되찾기’와 ‘나의 되찾기’의 가장 편리하고 흔한 수단으로서의 내러티브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아니 오히려 그 내러티브화에 저항하면서 그것을 해체시켜 가고 있는 가운데, 형성되어 가는 이 새로운 의미론의 체계를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임철민이 단지 ‘과거의 기억'을 회복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미래의 기억’을 탄생시키고 싶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변성찬/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