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본선경쟁(장편)
남태제 | 2003│Documentary│DV 6mm│Color│200min
SYNOPSIS
덕성여자대학교의 12년간의 민주화투쟁과 그 시간 속에 존재한 사람들의 진정성에 관한 기록
DIRECTING INTENTION
‘학교’는 반교육적 사학재단을 몰아내기 위한 13년에 걸친 투쟁의 과정과 학교 설립자 복권의 과정, 그리고 2002년 한 해 동안 덕성여대에서 벌여졌던 개혁을 둘러싼 논란과 대립의 과정을 다룬다. 그리고, 그 시간들 속에서 함께 싸워왔던 사람들의 이야기, 솔직한 내면의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다큐멘터리‘학교’는 덕성여대의 투쟁과 덕성여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대학’나아가‘학교’의 존재의미는 무엇인가, 우리시대 바람직한 사학은 모습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어쩌면 너무나 단순할지도 모르는 그 질문들을 다시 되새겨 보고자 한다.
DIRECTOR

남태제
STAFF
연출 남태제
제작 다큐인
조연출 신나영
PROGRAM NOTE
<학교>는 족벌재단의 비리 속에 뿌리조차 바꿔놓은 우리의 현대사의 왜곡을 고스란히 담아놓았다. 감독은 현대사의 모순을 <학교>를 통해 차분한 어조로 차근차근 전달하고 있다. 이 작품은 족별 재단의 횡포와 비리 안에 또아리를 뜬 채 존재하는 거대한 힘이 얼마나 강력하며 복잡한 정치, 사회적 관계 속에 놓여있는지를 보여준다. 민주화와 개혁이란 이름으로 비리를 잘라내기에는 너무도 깊게 뿌리내린 족벌재단의 모습이 거대한 공룡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작품 전반부는 재단의 횡포에 맞서 십년 넘게 학원민주화 투쟁을 벌여온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관련 당사자들의 반복적 인터뷰를 통해 길게 보여주고 있으나 인터뷰를 통한 내용정리의 분명함은 감독의 녹녹치 않는 힘을 느끼게 만든다. 후반부는 2002년 덕성여대에 벌어졌던 논란과 진행과정을 담았는데, 그 안에 드러난 개혁세력의 변신은 참 많은 느낌을 전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작품 분량이 200분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차분한 시선으로 덕성의 학원민주화 싸움, 사학재단의 뒤틀린 역사와 운동세력의 변모를 통해 한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겪고 있는 현실의 문제임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작품 안에는 사람들의 변화도 있고 개혁 방향을 둘러싼 운동세력의 극명한 변신도 들어 있다. 이 작품의 미덕은 10년간의 학원민주화 투쟁만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얽혀있는 역사와 인간의 모습까지도 촘촘하게 보여주고 있어 곱씹어 생각할 부분이 많은 작품이다. 김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