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경쟁부문 단편

박성진 | 2014 | Fiction | Color | DCP | 11min 13sec

SYNOPSIS

치매에 걸린 엄마를 돌보던 다해. TV에서 흘러나오는 허들 경기에 매료된 다해는 엄마를 데리고 운동장으로 향한다.

DIRECTING INTENTION

사라져 버리는 가족애.

FESTIVAL & AWARDS

2014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박성진

박성진

2011 <크로이쳐 소나타>

STAFF

연출 박성진
제작 박성진
각본 박성진
촬영 김재우
편집 박성진
음악 김대환
미술 전보성, 차지은
출연 권은수, 백현주, 유안, 김혁중, 박석영

PROGRAM NOTE

알츠하이머에 걸린 엄마를 간호하는 딸. 말도 못하고 어린애같이 구는 엄마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딸도 서서히 지쳐간다. 그러다가 티비에서 육상 허들 경기 중계를 보게 된다. 딸은 편의점 플라스틱 의자를 몇 개 훔친 뒤 의자의 다리를 잘라 허들을 만든다. 그리고 매일매일 운동장에 나가 엄마에게 허들을 뛰는 연습을 시킨다. 하나, 둘, 뛰어! 하나, 둘, 뛰어! 그리고 찾아 온 d-day. 딸은 집에다가 허들을 세팅하고, 엄마에겐 육상복을 입힌다. 여느 때처럼 엄마는 운동장에서 딸과 함께 연습한대로 습관처럼 허들을 뛰기 시작한다. 딸의 구호. 하나, 둘, 뛰어! 마지막 허들을 뛰는 순간, 엄마는 마지막 허들 다음이 아득하게 높은 아파트 베란다라는 사실 깨닫는다. 이건 뭐지, 하며 마지막 허들을 뛰기 전에 딸의 눈을 바라보는 엄마. 딸은 ‘뛰어!’라고 엄마에게 외친다. ‘병든 어머니를 수발하는 효심어린 딸’이라는 이야기의 통속성을 마치 허들을 뛰어 넘듯이 훌쩍 넘어서는 작품. 그 뛰어넘는 기술이 싸늘하면서도 실소가 터지는 게 일품이다. 그건 그렇고, 과연 어머니는 마지막 허들을 뛰었을까?

최진성/서울독립영화제201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