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러브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김진혁 | 2025 | Fiction | Color | DCP | 15min
TIME TABLE
| 11.29(토) | 17:50-19:09 | CGV압구정(신관) 4관 | GV, 12 |
| 12.1(월) | 13:00-14:19 | CGV압구정(본관) 2관 | GV, 12 |
SYNOPSIS
막연히 바람을 기다리던 외로운 중국집 배달부 종하는 옆집으로 이사 온 세빈에게서 돌풍을 느낀다.
DIRECTING INTENTION
사는 건 힘듭니다. 우리는 안아 줄 사람이 필요해서 사랑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FESTIVAL & AWARDS
2025 제5회 성북청춘불패영화제
DIRECTOR
김진혁
STAFF
연출 김진혁
제작 전희성, 김필재
각본 김진혁
촬영 최효진
편집 김진혁
조명 최효진
미술 전희성
조연출 전희성
음향 차소영
출연 이준렬, 김도이, 해강
PROGRAM NOTE
먼 곳의 날갯짓은 여기서 태풍이 될 수 있다. 중국집 배달부 종하는 외롭다. 문득 바람이 불어와 자신을 온통 어지럽혀 주기를,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기를 바란다. 하릴없는 그는 애꿎은 단무지만 씹어 볼 뿐이다. 미동도 없던 그의 일상은 옆집으로 이사 온 세빈으로 인해 요동친다. 종하는 세빈이라는 열대저기압 영향권 안에 들어간다. 누군가 좋아질 때, 상대의 작은 행동은 쉬이 부풀어 오른다. 평소라면 친절로 여겼을 일들이 다정으로 다가온다. 불어 터지듯 익숙해진 배달 가는 길이 사뿐해지고, 세빈의 주문에는 한 그릇의 짜장면에도 군만두가 서비스로 나간다. 종하는 춘풍에 몸을 맡긴다. 순풍은 곧 역풍이 되기도 한다. 종하는 오래된 오토바이 시동을 걸어 본다. 분명 처음에는 멀리서 다가오는 회오리처럼 들렸는데 다시 걸었을 때는 둔탁한 기계음이다. 몇 번을 다시 걸어 봐도 이전과 같지 않다. 더불어 털털 소리 내며 돌아가는 선풍기, 태풍 소식에 거세게 움직이는 바깥 공기, 촛불 앞 입김까지 바람의 속성이 그러하듯 방향을 쉬이 바꾸고야 만다. 종하의 달뜬 마음은 빗겨난 태풍 이후 어디에 도착하게 될까.
김민범 / 서울독립영화제2025 데일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