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선택단편

신후승 | 2017 | Fiction | Color | MOV | 6min 47sec (K, E)

SYNOPSIS

태훈은 친구들과 술을 먹다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여장을 한다.
이때, 전화벨이 울리고 아무 생각 없이 받은 그의 목소리에
화장실 안에 있던 여자들은 혼비백산한다.
결국, 태훈은 몰카범으로 몰려 곤경에 처하게 된다.
그는 변태로 오인 받더라도 성 정체성을 감추는 게 좋을지
아니면, 자신의 본 모습을 친구들에게 드러낼지에 대해 갈등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여자 화장실에 앉아서 여장을 하던 태훈은 무심코 받은 전화 때문에 몰카범으로 몰린다.
남녀가 구분된 화장실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구분짓기’에서부터 시작되는 사회적 차별과 그 안에서 고통 받는 개인 혹은 소수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기본적인 욕구를 해소하는 화장실이라는 공간조차 트랜스젠더에겐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며,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7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7 제17회 한국퀴어영화제 관객심사단상

DIRECTOR
신후승

신후승

STAFF

연출 신후승
제작 신후승
각본 신후승
촬영 옥문수
편집 신후승
조명 배지훈
음악 홍보라
미술 김정선
분장 정다향
의상/소품 김줄기
출연 권기하, 정다향, 최우정, 김정선

PROGRAM NOTE

지구에 존재하고 있는 것 중 대부분은 생물학이라는 과학적인 연유로 인해 그 존재의 구분을 가지게 된다. 대표적으로 여성과 남성이 그러한데,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게 된 수많은 세월 동안 사회적인 부분에서도 겉모습으로만 그 사람의 카테고리를 판단하고, 너와 나를 구분 지으며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외양적으로 보이는 모든 것이 그 사람의 부류를 명확히 판단할 수 있는 토대가 될까.
<헬로>에서 주인공인 태훈은 외양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사회적인 요인으로 그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지 않고 살아가는 소위 말하는 ‘유리 벽장’이다. 여자 화장실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진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었던 태훈은 무심코 받은 전화로 인하여 몰카범으로 의심받게 되며 친구들에게도 자신의 정체성을 들킬 수 있는 위기에 처한다. 작은 화장실 칸 안에서 태훈은 밖에서 자신을 외양으로만 인식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배척당하고 고통받는다. <헬로>는 한정된 작은 공간에서의 이야기지만, 그 작은 공간에서 조차 편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여장한 모습을 지우려 하는 태훈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성 소수자들이 받는 고통과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더 나아가 관객들에게 사람을 어떠한 부류로 나누는 것의 기준은 어떠한지, 과연 그것이 올바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배선희 / 서울독립영화제2017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