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프리스

서울독립영화제2005 (제31회)

아오야마 신지 회고전

아오야마 신지 | Japan | 1996 | 35mm | Color | 80min

SYNOPSIS

출옥한 야쿠자 보스가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을 배반한 사람들을 차례로 살해하며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그림자를 쫓는다. 장애자 여동생을 돌보는 친구 아사노 또한 아버지의 죽음을 맞게 되는데. 90년대 일본 젊은이들의 허무감과 절망감을 표현한 영화로 <유레카>를 떠올리게 하는 아오야마 신지의 초기 걸작이다. 아버지 또는 국가라는 존재가 젊은이에게 남긴 것이 무엇이며, 거기에서 도주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가에 대한 감독의 문제의식이 투영되어 있는 작품.

DIRECTOR
아오야마 신지

아오야마 신지

1995 <교과서엔 없어! Kyokasho ni nai!>
1996 <헬프리스 Helpless>
1996 <두 명의 핑크 Chinpira>
1997 <와일드 라이프 WiLd LIFe jump into the dark>
       <차가운 피 Tsumetai chi> (An Obsession)
1999 <쉐이드 그로브 Sheidi gurobu> (Shady Grove)
1999 < E.M·엠바밍 Enbamingu > (Embalming)
       < June 12 1998 >
2000 <유레카 Eureka>
2001 <달의 사막 Tsuki no sabaku> (Desert Moon)
      <로지 예 Roji e: Nakagami Kenji no nokoshita firumu>
2002 <이름없는 숲 Shiritsu tantei Hama Mike: Namae no nai mori>
2003 <호숫가 살인사건 Reikusaido mada kesu>
2005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Eli, Eli, lema sabachtani?>
STAFF

각본 아오야마 신지
촬영 타무라 마사키
출연 아사노 타다노부, 이사야마 히로코, 사이토 요이치로

PROGRAM NOTE

4년 만에 가출옥한 야쿠자 야스오는 고향으로 돌아와 보스를 찾아 다닌다. 동료들은 보스가 죽었다고 말하지만 야스오는 그들의 말을 도대체 믿으려 하지 않는다. 야스오는 보스가 분명 살아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가 왜 자신을 버렸는지 만나서 따져 물으려 한다. 야스오는 한 명씩 차례로 동료들을 찾아가 그들을 살해한다.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하는 야스오는 정신적 장애를 겪는 여동생을 친구인 켄지에게 부탁하는데, 켄지는 정신병동에 수감된 아버지 때문에 괴로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켄지는 여동생 유리와 함께 마을 근처의 음식점에서 야스오를 기다리다 아버지의 자살을 맞게 된다. 아오야마 신지의 실질적인 극영화 데뷔작으로 90년대 일본 젊은이들의 허무와 절망감이 부재하는 아버지와 파괴된 가족관계를 통해 예리하게 표현되어 있다. 영화 속의 인물들은 모두 죽음으로 인해 외톨이가 되거나 타인에 의해 버림받게 되는 것에 고통스러워한다. <헬프리스>는 아버지 또는 국가라는 존재가 젊은이에게 남긴 것이 무엇이며, 거기에서 도주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가에 대한 아오야마의 문제의식이 투영된 작품으로 이러한 테마는 이후 그의 대표작인 <유레카>에서 다시 나타난다. 아침 9시에 시작해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지는 하루 만의 극적인 이야기 시간 안에 표상되지 않지만 공기처럼 떠다니는 과거의 부재하는 거대한 공허의 시간이 또한 기입되어 있다. 이러한 공허가 만들어내는 어둠은 터널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영화의 후반부에 켄지와 유리가 오토바이를 타고 이 터널을 통과하는 장면은 그래서 어떤 자유의 느낌을 제공한다. 김성욱 서울독립영화제 해외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