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와 소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단편 쇼케이스

김승희 | 2019 | Documentary, Animation | Color | DCP | 8min 18sec (E)

SYNOPSIS

가부장제의 한국 사회에서 여성에게 이혼이란 무엇일까? 아빠 없는 가족은 실패한 가족인가? 이 물음들에 답하기 위해 딸은 엄마와 대화를 시도한다.

DIRECTING INTENTION

지난 30여 년 동안 한 모녀의 일상을 지배해 온 불안감은 어디서 왔을까?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와 그 자녀가 느끼는 불안과 걱정은 정말 개인의 문제일까? 이제 딸은 엄마가 자신을 낳았던 나이가 되었다. 결혼을 생각하는 딸은 과거의 엄마가 요즘 부쩍 떠오른다. 한 모녀의 지난날과 감정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들이 품고 살아온 불안과 불편은 어디서 온 것인지 짚어 보고자 한다.

FESTIVAL & AWARDS

2020 제20회 인디다큐페스티벌
2020 제49회 우에스카국제영화제
2020 제27회 팜스프링스국제단편영화제
2020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 대상
2020 제24회 인디포럼
2020 제22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20 제17회 EBS국제다큐영화제
2020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2020 제22회 사이드워크영화제
2020 제37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NETPAC상
2020 제25회 판토체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20 제7회 리놀륨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20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선 특별언급
2020 제12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2020 제16회 인디애니페스트
2020 제29회 핫스프링스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20 제34회 AFI FEST
2020 제39회 웁살라국제단편영화제
2020 제13회 서울노인영화제
2020 제22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20 제21회 샌디에고아시안영화제
2020 제63회 라이프치히국제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영화제
2020 제29회 세인트루이스국제영화제
2020 제15회 타코마영화제
2020 제4회 피츠버그단편영화제
2020 제24회 토론토릴아시안영화제
2020 제37회 카셀독페스트
2020 제21회 탈린블랙나이트영화제

DIRECTOR
김승희

김승희

 

2014 심경
2017 심심 

 

STAFF

연출 김승희
제작 김승희
각본 김승희
편집 김승희
애니메이션
사운드 김승희
출연 김연숙, 김승희

PROGRAM NOTE

열한 시에 태어난 호랑이띠 엄마와 오후 세 시 반에 태어난 소띠 딸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 간다. 남편 없이 혼자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딸을 키워야 했던 호랑이는 늘 강하게 살아야 했고, 아빠 없이 자란 소는 열 아들 못지않은 딸이 되어야 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눈에 힘을 주고 다녔던 호랑이는 그 특유의 아우라 때문에 늘 웃음 없이 무서운 엄마였다. 그렇게 무수히 많은 총구와 칼날 앞에서도 자신을 지켰던 호랑이지만 사회의 차별이 딸에게 시선을 돌리자 어쩔 수 없이 숨기를 택한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렸을 때부터 부재했던 아빠는 어느새 해외 출장이 잦은 아빠가 되었고, 진실을 아는 주변인의 태도는 소를 끊임없이 묶어 두는 줄이 되었다. 내가 남자였다면 달랐을까를 반복해서 묻는 호랑이와 소의 목소리를 통해 가부장제가 어떻게 모녀 가정의 존재를 지우고 ‘정상 가족’의 형태만을 남기는지 깨닫게 한다. 이제 소는 자신을 낳았던 엄마의 나이가 되어 호랑이를 이해하고 거짓말을 그만두려 한다. 의구심의 화살을 내가 아닌 사회로 던지는 순간, 우리는 터뜨리듯 허물을 벗어던지고 나올 수 있다. 띠는 무시 못 할 것이 되기도 하지만 가뿐히 불태울 수도 있는 것. 끊임없이 이동하고 변주하는 이미지와 더불어 영화 속 질문은 그 형태를 달리하며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묻는다. 지워진 존재에 대한 이해를 넘어 우리 모두는 각자의 허물 밖으로 나와 당당히 대면할 수 있을까.

임지선 / 서울독립영화제2020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