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토: 상상의 땅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해외초청
여시우화 | Singapore, France, The Netherlands | 2018 | Fiction | Color | DCP | 95 min (KN,E)
SYNOPSIS
싱가포르 수사관 록은 실종된 이주노동자 왕씨를 찾아야 한다. 작업 도중 사고를 당한 왕씨는 본국 송환이 두려워 잠들지 못한다. 낯선 땅에서 인간적인 연결고리를 바라던 왕은, 사이버 카페에 드나들며 미스터리한 게이머와 가상의 우정을 쌓는다.
FESTIVAL & AWARDS
Korea Premiere
DIRECTOR

여시우화
2009 < IN THE HOUSE OF STRAW >
STAFF
각본 YEO Siew Hua
연출 YEO Siew Hua
제작 Fran BORGIA
공동제작 Gary GOH, Jean-Laurent CSINIDIS, Denis VASLIN
총괄제작 Melvin ANG, NG Say Yong
협력제작 Dan KOH
촬영 Hideho URATA
프로덕션 디자인 James PAGE
의상 Meredith LEE
편집 Daniel HUI
사운드 디자인 Damien GUILLAUME
믹싱 Gilles BENARDEAU
작곡 TEO Wei Yong
출연 Lok Peter YU, Wang LIU Xiaoyi, Mindy Luna KWOK, Jason Jack TAN, Ajit Ishtiaque ZICO, George Kelvin HO, Foreman Lee George LOW, Ming Ming Andie CHEN
PROGRAM NOTE
영화는 중국 이주노동자 왕비에의 실종에서 시작한다. 경찰 록은 왕비에의 행방을 추적하면서 그의 흔적을 더듬어간다. 여기까지만 보면 실종자를 찾아나는 탐정 소설과 닮아 있다. 실제로 영화는 몽환적인 홍콩 느와르와 자폐적인 탐정이 등장하는 필름 느와르의 외피를 두르고있다. 세상사 시들한 탐정, 팜므파탈, 도시의 네온, 슬로모션 걸린 몽환적 음악... 그러나 영화는 불쑥 실종된 자의 시점으로 전환되고, 또 다시 형사의 시점으로 바꾸고, 마침내 형사와 실종자의 삶이 교차 교직한다. 둘은 불면의 고통으로 현실과 꿈의 모호한 경계 속에서 살아가고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참을 영화를 보다보면, 이 모든 과정이 록의 꿈일까? 왕비에의 꿈일까? 혹은 록과 왕은 도플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산자와 죽은 자, 실제와 가상 세계... 영화는 경계가 점점 흐릿해진다. 그러나 인물들의 실제 삶은 넘을 수 없는 경계가 강력히 존재한다. 싱가폴 대형 매립 공사 현장으로 돈을 벌러 온 동남아 이주 노동자들은 가불을 받는 동시에 여권을 뺏겨 돌아갈 방법이 없다. 영화 속 인물들은 (어쩌면 현실의 인물은 더더욱) 넘을 수 없는 국경선이 선명하면 할수록, 심리적 정신적 경계가 엉키고 와해되고 있다. 실제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기획했었다는 <환토: 상상의 땅>은 느와르 장르에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리얼한 상상력으로 너무나 잘 녹여낸 수작이다. 특히 대형 매립 공사 현장의 불야성의 이미지를 불면증으로, 불안정하게 부유하는 인물들의 삶을 인터넷 카페와 네온 그리고 춤으로 풀어내는 장면은 압도적이다.
이승민 / 서울독립영화제2018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