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를 기다리며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김지민,이선유 | 2025 | Fiction | Color | DCP | 77min (E)
TIME TABLE
| 11.28(금) | 12:40-13:57 | CGV압구정(신관) ART1관 | E, 12 |
| 11.30(일) | 13:10-14:27 | CGV압구정(신관) 4관 | E, GV, 12 |
| 12.2(화) | 17:30-18:47 | CGV 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 | E, GV, 12 |
SYNOPSIS
대학교에 늦은 시간까지 남아 청소 노동을 하던 환희는 연습실에서 홀로 밤을 보내는 무용과 학생 겨울이 신경 쓰여 미화 휴게실을 내어준다. 겨울은 그런 환희에게 춤을 가르쳐 줄 테니 일주일만 더 휴게실에서 지낼 수 있게 해 달라는 난감한 제안을 하는데... 춤을 통해 서로의 자리를 공유하게 된 환희와 겨울은 가까워지고 멀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아슬아슬한 만남을 이어간다. 두 사람의 춤은 계속될 수 있을까?
DIRECTING INTENTION
반복되는 일상 위로, 만남과 헤어짐이 변주의 순간들을 쌓아갑니다. 쌓여온 그 순간들은 누군가에게는 슬픔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영화가 끝난 뒤, 마음속에 떠오르는 한순간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 순간은 달콤한 사랑일 필요도, 끈끈한 우정일 필요도 없습니다.
FESTIVAL & AWARDS
2025 제25회 한국퀴어영화제
2025 제12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DIRECTOR
김지민
2017 밤울림
2022 잼잼
2023 꼬리잡기
2023 만실
이선유
2023 시선이 닿을 때
STAFF
연출 김지민, 이선유
제작 타이거시네마
각본 김지민
촬영 김지민, 최홍익
편집 김지민, 이선유
음악 성지민
음향 이근호
조연출 송지현
스크립터 고건영
연출부 최수빈
출연 김채원, 정다연, 한지혜, 임은희
PROGRAM NOTE
환희는 대학교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한다. 겨울은 그곳에서 무용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둘은 한 공간에 존재하며 가끔 스칠 수는 있어도 딱히 어울릴 일은 없는 사람들이다. 어느 날, 엘리베이터 앞에서 환희를 마주한 겨울이 입을 연다. “밖에 눈이 와요.” 봄날의 눈이라니. 겨울은 미묘한 표정으로 뜬금없는 말을 건네고, 환희는 의아하지만 호기심 또한 담긴 얼굴로 겨울을 바라본다. 이 장면에 묘하게 흐르는 친밀하고 엉뚱한 기류만으로도 두 사람의 관계는 미지의 방향으로 진전될 수 있다고, 영화는 말하는 것 같다. 영화는 그러한 직감과 바람을 자신만의 리듬으로 전개해 간다. 환희는 청소일로만 들르던 무용실에서 겨울의 주도하에 춤을 배우기 시작한다. 무용실에서 숙박하던 겨울은 환희의 권유로 청소노동자들이 사용하는 안전한 휴게실에서 잠을 청한다. 두 사람 각자의 일상에 특별한 계기가 생기거나 극적인 파동이 일어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환희가 반복된 노동에 뻣뻣해진 몸을 조금씩 새롭게 깨우며 찰나의 희열에 젖을 때, 겨울이 자신의 육체로 그 길을 열어 줄 때, 이를 둘의 세계에 일어난 내밀한 대화와 진귀한 변화라고 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환희를 기다리며>는 한 인간의 상처, 내면, 욕망을 마음 한구석에 묻은 채, 우리 눈에 감각되는 몸의 활동으로 관계의 잔상을 좇는 영화다. 그 과정이 빚어낸 영화의 빛이 담담하면서도 애틋하고 처연하다.
남다은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