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하이킹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35mm 단편영화 특별전
최진성 | 2004 | Fiction | 35mm | Color | 30min 30sec
SYNOPSIS
6개월 차 연인인 그와 그녀. 기분 전환으로 떠난 여행이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다. 그는 권태를 벗어나고자 그녀에게 새로운 자극을 요구하고, 그녀 아닌 그녀는 그를 히치하이킹한다.
DIRECTING INTENTION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즈음되었을 때 겪는 권태로움과 소통의 어려움, 고로, ‘연애는 빡세다’는 이야기를 건조한 환타지로 풀어 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04 미쟝센단편영화제 경쟁부문
2004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
2004 제3회 트멍영화제 경쟁부문
2004 제4회 대구단편영화제 우수상
2004 제3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단편부문상 수상
2004 제30회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
2005 제2회 시라큐스국제필름앤비디오영화제 (미국)
2005 리옹한국영화제 (프랑스)
2005 제2회 CJ 아시아인디영화제
2005 제23회 엑상프로방스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 (프랑스)
DIRECTOR

최진성
2001 <뻑큐멘터리-박통진리교>
2002 <그들만의 월드컵>
STAFF
연출 최진성
각본 최진성
촬영 장건재
편집 김선민
조명 장건재
녹음 김진영
작곡 김장원
믹싱 김수현
미술 이진영
출연 이선균, 강혜련, 백정림
PROGRAM NOTE
이전에 이미 장르 경계를 허무는 다큐멘터리 작업으로 독립영화의 ‘이단아’ 라 불렸던 최진성 감독의 단편이다. 장르 파괴적인 그의 취향은 이 단편에서도 드러나는데, 제목인 ‘히치하이킹’이 이를 암시한다. 도로변에서 그저 아무 차나 얻어 타는 히치하이킹처럼, “백만송이 장미”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등장하는 판타지 장면들은 내러티브의 일관적인 전개를 깨뜨리면서, 연애 관계의 예측불가능성뿐만 아니라 최진성 영화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왔던 서사적, 장르적 예측불가능성을 환기시킨다. 자동차를 몰고, 여자친구(강혜련)와 여행 중이던 남자(이선균)은, 여자친구에게 그녀와의 연애에서 좀더 자극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한다. 그러다 잠시 정차한 주유소에서 그는, 히치하이킹하는
낯선 여자(백정림), 그렇지만 애인과 꼭 같은 옷을 입고 습관마저 비슷한 여자를 차에 태운다. 이는 그의 오랜 판타지가 실현된 것이지만, 히치하이킹하는 낯선 여자에 대해 상상해왔던 판타지를 현실화하려는 그의 시도는 번번이 좌절된다. 이 낯선 여자 앞에서 그는 오히려 계속 무안을 당하고 혼란스러울 뿐이다. 자신이 가져왔던 기대가 철저하게 배반당하는 상황 앞에서 그는 더욱 치사하고 비겁한 모습을 드러낸다. 연애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바람과 욕망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눈 앞에 있는 그이는 내가 사랑하고 욕망하는 바로 그이가 맞는 걸까. 하지만 반대로, 자기 자신에 대한 무지, 상대방에 대한 헛된 믿음 없이, 연애 나아가 관계가 과연 성립될 수 있을까. <히치하이킹>은 최진성에게 ‘관계’의
복잡성에 대한 사유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작품으로서 흥미로운 영화다.
김유리/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