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8 Space Odyssey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본선경쟁 단편

송원재 | 2015 | Fiction | Color | DCP | 6min 46sec

SYNOPSIS

좁은 방에서 공부를 하던 고시생은 달갑지 않은 문자를 받고 외출 준비를 한다.

DIRECTING INTENTION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들이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나올지도 모르고, 언젠가는 우주로 여행을 가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사회와 우리들의 삶은 수많은 변화, 발전 속에서도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송원재

송원재

2012 <당신>

2013 <눈을 감으면>

STAFF

연출 송원재
제작 이동석
각본 송원재 전선영
촬영 송원재
편집 송원재
음악 크리스 자브리스키
녹음 남정현
출연 이경호

PROGRAM NOTE

 
‘고시원’은 취업하지 못한 채 공무원 시험에 모든 걸 바친 청춘들의 고달픈 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공간이다. <2088 Space Odyssey>는 바로 그와 같은 고시원을 배경으로 한다. 무명의 주인공은 숱이 많지 않은 헤어스타일로 추측건대 오랫동안 고시원 생활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도 공무원 경찰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는 그이지만, 눈꺼풀이 무거운 것으로 보아 꽤 피곤한 듯하다. 그렇게 책상 위로 쓰러진 그의 팔목에 이상한 전자 신호가 나타나고 영화는 예상치도 못하게 우주 배경으로 급선회한다. 우주선이 랜드마크처럼 존재하는 거대한 우주로 뛰어드는 우리의 주인공. 영화는 이 순간을 굉장히 숭고하게 가져가는데 죽음의 이미지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은 중요한 힌트를 내포한다. 고시원이라는 ‘공간 Space’에서 ‘2088년’까지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여행 Odyssey’을 해야 하는 비극적 삶. 누가 이런 삶의 숭고함을 알아줄까. 이 영화만큼은 수많은 고시원 청춘들의 노력을 잊지 않겠노라며 ‘그대의 명예를 위해 싸울 사람은 나’라는 의미의 ‘I am a man who will fight for your honor’를 배경음악으로 선택한다. <2088 Space Odyssey>은 내용도 그렇거니와 저예산 Sci-Fi라는 형식도 지극히 한국적인 토양에서나 가능한 작품이다. 

허남웅/서울독립영화제201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