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3 Poem of the lost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경쟁단편

권아람 | 2018| Documentary | Color | DCP | 20min 4sec (K,E,Tai)

SYNOPSIS

낯선 풍경이 지나가고, 망각과 기억이 공존하는 장소에 다다른다. 기억을 복원하려는 시도는 불완전하다. 만날 수 없는 누군가를 기억하는 한 사람의 독백.

DIRECTING INTENTION

기억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

FESTIVAL & AWARDS

2018 제18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2018 제19회 제주여성영화제

DIRECTOR
권아람

권아람

2013 <2의 증명>

2018 <퀴어의 방>

2018 < 463 Poem of the lost >

 

STAFF

연출 권아람
프로듀서 이세연
프로덕션 매니저 Wiriyaphorn Junhawittaya
촬영 권아람, Pandsaeh Satchathai, 최현호, 이세연
편집 이세연

PROGRAM NOTE

영화는 태국에서 발견한 군부 비밀문서에서 출발한다. 빨간색 종이상자에 포로수용소에 감금된 463명의 한국인 여성과 아이들의 명단이 있었다. 영화는 태국을 배경으로 한 일본군 위안 부의 흔적을 더듬기 위해 태국을 방문한 여정을 담고 있다. 딸, 엄마, 아내, 게이샤, 매춘부, 기생으로 호명된 여성(들)을 찾아 공간과 기억을 가로지른다. 그러나 기억의 공간은 현재 일상속 공간으로 스며들어 다른 건물이 들어섰거나 희생자들의 무덤이나 박물관 혹은 기념관과 같은 기념비적 공간으로 박제되어 있다. 영화는 흐르는 이미지의 공간과 멈춰서 정적으로 바라보는 공간을 교차하면서 여행자의 시선과 역사적 기억을 찾아 나선 자의 시선을 흐려낸다.
공간이 품은 기억을 영화는 담아낼 수 있을까?
여러 공간을 겹쳐내고, 그 공간 위에 두 여성이 시를 낭송한다. 태국어와 한국어로 읊어지는 시는 처음에는 수용소에 감금된 이들을 애도하는 듯하지만, 어느 순간 기억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기억을 기억하는 방식, 기억을 기억하는 사람들, 기억은 엇갈리고 모호하고 파편 화되고 때론 상충한다. “기억 조각들이 부스러지고 녹슬어”가는 것이다. 영화는 이처럼 기억을 가지지 않은 자가 기록을 통해 기억한다는 것, 기억을 가진 자의 바래진 기억을 기록한다는 것, 그리하여 후대가 역사를 인지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근본적 질문을 공간 이미지와 함께 던지고 있다.

이승민 / 서울독립영화제2018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