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선택단편

신나리 | 2017 | Documentary | Color | MOV | 13min 44sec (E)

SYNOPSIS

자연 속에서 마치 태초의 모습처럼, 엄마와 함께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의 작업 과정을 담았다. 사진작가는 영원이라는 프레임 안에 엄마와 함께한 그 날의 구름의, 파도의,모래의 결을 아로새긴다.

DIRECTING INTENTION

사진작가의 셀프타이머가 돌아가는 순간 감독인 나에게도 순간의 시간이 정지된다.
작가와 작가 어머니가 함께하는 사진 작업, 그 작업은 물이 빠져나가는 바다에서  단 십여초안에 끝나버린다.  작가가 사진에 담아내고자 한 자연의 결, 그리고 작업 과정을 따라가며 설명을 배제하고자 한다. 나는 우연히 보게 된 한 장의 사진에 끌려 이 작업을 한다. 내가 그랬듯이, 그 사진을 보았던 그 순간의 느낌을, 내 영화를 보는 누군가도 느껴주기를 바란다. 촬영을 맡아준 두분, 김영조,김동익 촬영감독들이 있었기에, 나 또한  사진작가의 작업을 담은 또다른 작품 'SEPTEMBER'로  마음껏 담아낸다.

FESTIVAL & AWARDS

2017 제06회 Bangalore Shorts Film Festival official selection
2017 제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파노라마부문 상영뉴미디어대안영화
2017 제19회 부산독립영화제

DIRECTOR
신나리

신나리

2015 <그자리>

2016 <천국장의사>

STAFF

연출 신나리
제작 신나리
촬영 김영조, 김동익, 신나리
편집 신나리
사운드 김동환
번역 이실라, 이진승
출연 이송희, 한영미

PROGRAM NOTE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던 나의 무엇들. 방 한켠 축 늘어진 옷가지, 침대 위를 뒹구는 카메라, 오밀조밀 공기를 채우는 엄마의 자취. 이들이 머물던 익숙한 배경을 벗어나 사각의 프레임 안에 담기며 그로부터 기록은, 영화는, 그리고 영원은 시작된다.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서 알몸으로 카메라 앞에 선 엄마와 딸. 당연하듯 나를 감싸던 것들을 벗어던지고, 혹은 가장 가까이 끌어안거나 기꺼이 그 안에 들어선 채로, 무채색의 풍경 안에 가장 익숙하고도 새로운 세계를 아로새긴다. 그 신비한 포즈(pause)의 순간, 또 다른 카메라가 그저 묵묵히 바라보며 시간을 쌓아올린다. 화면 너머 바람과 구름과 물결의 감촉이 생생히 전해지듯 카메라 뒤에 선 감독의 감정 또한 어렴풋하고도 선명하게 그려지는듯 하다. 엄마와 나를 기록하는 사진작가, 그것을 기록하는 감독, 이를 바라보는 관객. 영화는 이처럼 층층이 쌓이는 시선들을 통해 영원의 순간들을 확장해나가며 저마다에게 잔잔하고도 강렬한 파문을 일으킨다. 우리가 스쳐 지나가는 무수한 것들에 대한 기억과 기록, 영화 <9월>이 바람결에 실어 전하는 영원의 세계를 통해 바라보게 한다.

최민아 / 인디다큐페스티발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