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y Rainy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본선경쟁(단편)

권아름 | 2006 | Fiction | DV | Color | 6min | SUBTITLE:ENGLISH

SYNOPSIS

더운 여름엔 시원한 친구.

DIRECTING INTENTION

햇빛을 얼려서 겨울에 녹여 씁니다.

FESTIVAL & AWARDS

제5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DIRECTOR
권아름

권아름

2003 <꿈결>

STAFF

연출 권아름
각본 권아름
촬영 김다영
편집 김경미
음향 권아름
출연 조예진, 정희경
CG 지훈

PROGRAM NOTE

이 영화는 한여름 옥상에서 무더위를 나는 두 여자에 관한 버디무비이다. 한 여자는 더위를 피해 냉장고 속에 들어가 잠들어있고 다른 여자는 그녀를 꺼내 옥상 위에서 말린다. 빨랫줄에 걸린 빨래처럼 뽀송뽀송하게 마른 여자는 이제 하늘을 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날아보라는 친구의 말에 그녀는 정말로 하늘을 향해 풀쩍 날아오른다. 혼자
남은 여자는 텅 빈 옥상에서 중얼거린다. “너무 말렸나?”
이게 도대체 무슨 황당한 얘기냐고? 영화의 스토리를 기계적으로 옮겨보면 이렇게 조금은 당혹스런 줄거리가
남는다. 그러나 일련의 스틸사진과 그 사진들 위로 움직이는 카메라의 움직임, 그리고 감각적인 사운드로 이루어진 영화의 독특한 질감은 이 황당한 이야기에 충분히 어울리는 구조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영화는 익살맞고 시적이며 감각적이다. 실사와
애니메이션, 극과 실험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 서있는 이런 영화들은 특정한 장르에 편입되기를 거부하면서
매우 신선한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준다. 영화는 하늘과 땅 사이. 옥상과
하늘 사이. 사랑과 우정 사이, 삶과 죽음 사이, 현실과 판타지 사이의 틈새로 재치 있게, 혹은 장난스럽게 미끄러진다. 그런데, 정말 그녀는 어디로 간 걸까?

맹수진 / 서울독립영화제2006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