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nterclockwise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KT&G 상상마당 초청
선승 | 2003 | Fiction | DV | B&W | 13min
SYNOPSIS
아날로그시계와 디지털시계가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를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이 영화를 만들 유학당시 언어의 제약 때문에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판단할 자신이 없었고 내 의도를 정확히 전달할 자신도 없었다. 그래서 나혼자 현장을 완벽하게 제어할수있는 방법을 찾게되었고 그것이 바로 제약된 공간과 주어진 사물로만 재밌는 스토리를 만드는것이었다. 이렇게 출발한 컨셉을 아날로그시계와 디지털시계의 갈등구조로 발전시켰다. 실은 이 두 시계의 러브스토리나 존재의미를 묻는 철학적스토리로 방향을 잡았다가 주위의 만류로 재밌고 가벼운 스토리로 바뀌었다.
FESTIVAL & AWARDS
상상마당 우수상
DIRECTOR
선승
2004 <뉴호프 229>
STAFF
연출 선승
제작 선승
각본 선승
촬영 선승
편집 선승
조명 선승
미술 선승
음향 선승
출연 스티브 펨퍼, 아론 닉슨, 미도리 야마사키
PROGRAM NOTE
아날로그와 디지털, 그리고 인간. 말로만 듣던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는 순간, 아날로그 시계와 디지털 시계는 가열 찬 맞대결을 펼치고. 저마다의 잔머리로 1승씩을 거두어 내더니 마침내 Counterclockwise를 통해 화합의 장을 맞이하게 된다.
나날이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디지털과 그래도 여전히 아날로그를 고수하는 또 다른 한 켠이 공존하는 시대. 하지만 이것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이 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 중심에 인간이라는 존재가 보인다. 이 이야기에서, 모든 것의 시작의 이유가 되고, 그들의 움직임을 멈추게 하고, 다시 새로이 시작하게 하는 것은 모두 인간이다. 심지어는 인간들의 생활에 누가 더 친밀하고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지 서로 쉴 새 없이 떠들어대며 그것을 그들 사이 우위의 잣대로 삼고 있다. ‘우리가 바로 전통’이고 ‘미래’임을 큰 소리 치던 그 어떤 존재도, 인간에 있어서는 어찌 할 수 없는 존재라는, 은근히 무시무시한 이야기이다. 감독은 두 시계의 존재 의미를 묻는 철학적 스토리로 방향을 잡았다가 주위의 만류로 가벼운 스토리로 바뀌었다고 말하지만, 그 존재 의미를 완전히 덜어내지는 않은 듯하다. 과연 인간은 ‘전통’과 ‘미래’를 모두 끌어안을 수 있는 존재인지. 노력 좀 해야 할 것 같다.
최민아 / 서울독립영화제2006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