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Birthday

서울독립영화제2005 (제31회)

본선경쟁(단편)

홍준원 | 2004 | Fiction | 35mm | Color | 20min

SYNOPSIS

왜소증장애인 아버지는, 아들만큼은 키가 큰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아버지는 아들의 키를 키우기 위해 머리 당기는 기계를 만들게 되고, 세상에서 단절된 채 바깥을 꿈꾸는 아들은 아버지의 뜻대로 점점 커져만 가는데...

DIRECTING INTENTION

종종 부모의 사랑은 과도한 집착과 대리만족으로 자식 몸에 안 좋다.

FESTIVAL & AWARDS

2005 대구단편영화제
2005 제주영화제
2005 장애인영화제 초청 상영
2005 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2005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
2005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2004 제1회 대한민국대학영화제 미술상

DIRECTOR
홍준원

홍준원

 

STAFF

연출 홍준원
각본 홍준원
제작 POPA Film
촬영 최세규
편집 신민정
조명 박세문
음향 오민
미술 한만우
제작 진행 이대희
조연출 이승훈
출연 황정영, 최한호, 한경안

PROGRAM NOTE

<Happy Birthday>는 성장영화이다. 내용은 어릴 적 자주 읽었던 어느 외국동화책의 한 구절에 나왔을 법한 이야기다. 멀리 외딴 집에 난쟁이 아버지와 아이가 살고 있다. 그 안에서 아버지의 지나친 관심 속에 아이의 키가 쑥쑥 자라지만, 자라는 키와 비례해서 외부 세계의 동경은 커진다. 어느 날 아빠가 자는 틈에 아이는 탈출을 시도해보지만 실패한다. 결국 아이의 몸무게를 이기지 못해 도르래가 떨어지고 아이의 아버지는 죽음을 맞이한다. 목만 길어버린 아이는 괴물이 된다. 생일은 아이들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다. 그날만큼은 그 동안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에 아이들은 그 날을 꿈꾸어 기다린다. 그러나 한 해 한 해의 생일을 맞이할수록 포기해야 할 것이 많은 어른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은 잊고 지낸다. 이 영화에서 다 자라지 못한 아버지의 작은 키는 성장을 멈춘 어른의 모습이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기성세대를 드러내는 은유이다. 그것을 그대로 이식하고자 하는 욕망은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성장을 멈춘 기성세대의 과도한 아이사랑은 목만 길어진 괴물로 만들어 버린다는 설정은 계몽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자주 할수록 좋을 것이다. 날마다 생일에 취해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김화범 / 서울독립영화제200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