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 winter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경쟁단편

이규태 | 2017 | Animation | Color | DCP | 6min 23sec (N)

SYNOPSIS

시린 여기의 겨울을 떠나 따스한 곳으로 가길 원한다.
두둥실 떠나 보지만 그 곳 역시 시리고 시린 겨울과 같다.
아픔의 끝을 지나 다시 돌아온 여기의 겨울에서 따스함을 만난다.

DIRECTING INTENTION

아픔의 끝을 지나 다시 돌아온 여기의 겨울에서 따스함을 만난다.

FESTIVAL & AWARDS

2017 제13회 인디애니페스트 대상 인디의 별

DIRECTOR
이규태

이규태

이규태
2004 <여행>
2008 <돌아보다>
2012 <몸이큰아이>
2014

STAFF

연출 이규태
제작 이규태
각본 이규태
촬영 이규태
편집 이규태
음악 권영환, 김민
미술 이규태

PROGRAM NOTE

추운 나라에선 주로 따뜻한 나라를 꿈꾼다. 왜냐하면 눈보라는 그칠 기미가 없고, 혼자 헤쳐내기에 우리는 지치고 외롭기 때문이다. 는 한없는 추락을 받아줄 거대한 품을 기대하는 여기, 겨울에 살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다. 하지만 추락하는 소녀를 달려와 안아주고, 따뜻한 난로 곁으로 데려가 주는 누군가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소녀는 자기 대신 다치고 사라지는 상대를 두고 볼 수 없어 원했던 품을 공손히 떠나기로 한다. 겨울을 떠나도 어떤 겨울을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을 소녀는 몇 번의 품을 잃어버리면서 알게 됐기 때문이다. 다시 고된 눈보라와 거친 파도 속을 홀로 떠돈다. 겨울의 춤은 영영 계속될 것만 같다. 줄이 끊어지고 다시 추락하는 소녀를 마주할 자신이 없다.
하지만 소녀가 추락한 곁엔 잠깐 머리를 폭 기댈 수 있는 아주 작은 체온이 있다. 그렇게 뜨겁고 넓은 품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품이 언제나 그곳에 있다. 아무래도 괜찮아지는 순간, 우리는 어쩌면 이미 이 겨울에서 따뜻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시 돌아온 겨울에도 안길 품이 있다. 충분한 겨울이다.

이채현 / 서울독립영화제2017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