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drome: 주세죽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특별단편

김소영 | 2018| Documentary | Color | MOV | 25min 55sec (E)

SYNOPSIS

사회주의 여성 혁명가(socialist feminist) 주세죽의 중앙아시아의 유배 시기와 그 지역에 들어선 우주선 발사기지 코즈모드롬의 science fiction의 아우라는 SFdrome으로 이어진다. 우주 속 지구라는 행성에서 주세죽, 플로라 트리스탄 그리고 함께 유배되었던 트로츠키는 무엇을 꿈꾸었고 무엇을 이루었는가? 인류세(Anthropocene) 시기, 낯선 세계 지도첩을 다시 열다(Re-worlding).

DIRECTING INTENTION

스탈린에 의해 추방당한 두 명의 인물, 주세죽과 트로츠키는 비슷한 시기 카자흐스탄에 유배당한다. 중앙아시아에서 망명 삼부작(<고려 아리랑: 천산의 노래> 외)을 만들던 나는 주세죽이 유배당한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우주 발사 기지 코즈모드롬의 존재를 알게 된다. 사회주의 여성 혁명가였던 플로라 트리스탄을 이곳으로 초청해 주세죽과 함께 장소와 인물의 새 성좌를 그리고 싶었다. 또한 주세죽이 남긴 글을 살려내고 싶었다. 우주로 열린 중앙아시아 하늘로.

FESTIVAL & AWARDS

2018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DIRECTOR
김소영

김소영

2000 <거류>

2003 <황홀경>

2003 <질주환상>

2004 <원래, 여성은 태양이었다: 신여성의 퍼스트 송>

2009 <>

2014 <김 알렉스의 식당: 안산-타슈켄트>

2014 <눈의 마음: 슬픔이 우리를 데려가는 곳>

2015 <도시를 떠돌다>

2016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

2017 <굿바이 마이 러브, NK>

2018 <눈의 마음: 이후>

 

STAFF

연출 김소영
제작 강진석, 조응철
촬영 강진석
편집 김소영, 강진석

PROGRAM NOTE

영화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회주의 여성 혁명가 주세죽(1901-1953)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아카이빙 자료를 통해서 보여준다. 도입부에선 감독의 목소리로 주세죽의 마지막 생애를 들려주고, 그녀가 모스크바에서 재판 받은 기록과 조선에서 활동한 기록을 텍스트로 보여준다. 또한 사회주의 페미니스트 플로라 트리스탄의 글과 주세죽과 같은 시기에 카자흐 스탄에 유배당한 트로츠키의 글도 인용한다. 마지막으로 주세죽이 스탈린에게 보낸 편지글 과 「신여성에 실린 그녀의 글, 젊은 시절 그녀의 사진, 가족사진 등도 동원된다. 이처럼 영화에서 감독은 25분 55초란 한정된 시간 동안에 한 여성을 다층적(회고, 재판 기록, 그녀에 대한 기록, 그녀가 남긴 글, 그녀의 사진, 목각인형 등)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현재 주세죽이 유배 생활을 했던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사막지대엔 우주선 발사기지 코즈모드롬이 세워 졌고 우주선이 발사된다. 영화는 코즈모드롬의 모습과 카자흐스탄의 광활한 풍경 위를 유영( 비행)하는 목각인형(사이보그)의 이미지를 교차시켜서 보여준다.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러 유영하는 목각인형이 우리를 정면으로 바라보다 고개를 돌릴 때, 우리는 그녀가 살았던 과거의 공간을 현재의 그녀가 되돌아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의 우리가 과거 그녀의 삶을 되돌아본 것처럼. 이제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았던 주세죽의 삶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홍은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