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eeping Beauty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국내초청(장편)

이한나 | 2007 | Fiction | HD | Color | 109min (CJIP 지원작)

SYNOPSIS

나의 사촌
초등학교 6학년 도연은 이혼한 엄마와 단둘이 삽니다. 방학 중인 어느 겨울 날.
외할머니의 임종소식에 도연은 엄마와 함께 시골로 내려갑니다. 장례준비로 바쁜 어른들
속에서 도연은 오랜만에 만나는 동갑내기 외사촌 상준과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겨울 잠
나이 오십의 무뚝뚝한 여자는 치매에 걸린 늙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자식도 없이 남편과 오리를 키우며 살아왔지만 어느 날 남편은 집을 나가더니 돌아오질 않습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조선족 모녀가 한국으로 들어옵니다. 엄마는 전문브로커를 통해 딸아이 수진을 시골의 노인 김씨에게 입양시켜 손쉽게 입국을 한 후 한국남자와 결혼을 합니다. 김씨는 자신의 노모, 그리고 죽은 아들이 남긴 고등학생 손자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노모와 함께 방을 쓸 줄 알았던 수진은 첫날부터 김씨의 옆에서 자게 됩니다.

DIRECTING INTENTION

거친 세상의 폭력적인 키스로 깨어나길 강요받는, 여성들의 황량한 풍경...
그 지독한 결핍에 대하여.

DIRECTOR
이한나

이한나

1998 <행기>

2000 <지독한 초록>

2003 <동지> 

 

 

 

STAFF

연출 이한나
제작 김명은
각본 이한나
촬영 김승준
편집 황정욱
조명 박경미
미술 김주연
음향 서준원
출연 임아영, 김자영, 이나리
분장 조안나

PROGRAM NOTE

이한나 감독의 는 각기 다른 세대의 여성을 주인공 삼아 세 단락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이다. 같은 영문제목이며 우리에게 <잠자는 숲속의 공주>로 익히 알려진 동화를 통해 신화처럼 각인된 수동적인 여성상에 대해 강한 반기를 들고 있는 작품이다. 미녀는 왕자의 키스를 통해서만 깨어나야 하는가? 혹은 여성은 왕자를 선택할 수 없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초딩 소녀가 주인공인 “나의 사촌”. 치매 걸린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중년 여성의 힘겨운 삶을 보여주는 “겨울 잠”. 중국에서 딸로 입양되어 왔지만, 성적 노리개로 치부되는 젊은 여자의 탈출기인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세편의 에피소드 모두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진행된다. 도시가 그나마 여성의 욕망이 어느 정도 구현되는 공간이라면, 숲 혹은 밤이라는 미지의 공간으로 표현되는 시골은 은밀하게 욕망이 가려진 공간이다. 그속에 남성들의 꿈틀거리는 욕망이 숨어있다. 그러나 어디 욕망이 남성에게만 있는가? 여성의 욕망도 그 속에 함께 가려져 있다. 세명의 주인공들은 모두 이러한 공간에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낯선 성적 체험을 하게 된다. 교실에서 동갑내기 외사촌과 불장난을 하는 도연. 중년의 딸에게 수음을 강요하는 치매걸린 아버지를 대면하는 여성. 할아버지뻘에 가까운 남자에게 밤마다 능욕을 당해야하는 조선족 처녀. 자신의 욕망과 무관하게 남성의 욕망을 강요 당해야 하는 여성의 모습을 는 당돌하며 도발적인 시선으로 보여주며, 여성들의 채워지지 않는 또다른 욕망을 역설하고 있다.

조영각 / 서울독립영화제2007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