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less story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새로운 선택

노풀잎,최보규 | 2016 | Animation | Color | MOV | 5min 23sec

SYNOPSIS

옛날 옛날에 세계 곳곳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들 중 가장 멍청하고 소심하고 허풍쟁이어서 가둬둔 이야기가 탈출을 했다!

DIRECTING INTENTION

나는 단편 영화 시나리오는 많이 썼지만 실행력이 없어서 결과물까지 간 작품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내 폴더에는 용량만 차지하는 시나리오들이 가득했다. 그러던 어느 날 테리길리엄의 초기 애니메이션을 봤다. 종이 쪼가리를 가지고 단순한 움직임으로 이야기를 표현 하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저런 방식이면 어떤 이야기든 제약 없이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버려뒀던 이야기들 중에서 특히 영화로 절대 못 찍을 거창하고 말도 안 되는 것들을 골라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노풀잎

노풀잎

2012 19.9

최보규

최보규

2012 예행연습
2013 미아

STAFF

연출 노풀잎, 최보규
제작 노풀잎, 최보규
각본 노풀잎, 최보규
편집 노풀잎, 최보규

PROGRAM NOTE

쓸모없는 이야기와 거짓말과 현실의 언어, 이 가운데 우리는 어디에 희망을 이식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은 얼마나 유효할까. 이들이 뒤섞여 만들어내는 세계는 뻔하디 뻔하기도 하고, 그 모든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가히 상상 이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는 이 가상과도 같은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자, 희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멍청하고 소심하고 허풍쟁이여서 가둬둔 이야기’는 탈출하여 하나의 영화가 되었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작금의 현실과 퍽 조화로운 대비를 이루어낸다. 억겁의 사이를 잇는 우주인과 록스타의 기괴한 사랑노래, 나를 채울 또 다른 나와 온전한 자신을 열망하는 빗방울의 자아 찾기, 그리고 방사능 항생제로 꿈꿔본 새로운 인류창조 혹은 내란음모. 짐짓 무쓸모해 보이는 이 이야기들은 저마다의 희망과 함께 비디오와 사운드 푸티지로 콜라주 되어 아무 말이 난무하는 디스토피아를 재현하고, 이는 느슨한 듯 촘촘하게 하나의 세계로 직조된다. 감독은 버려둔 이야기들 가운데 영화로 절대 못 찍을 ‘거창하고 말도 안 되는’ 것들을 골라 애니메이션화 했다고 하지만, 현실은 영화를 뛰어넘고 그 모든 것들이 실재할 수 있음을 쓸데없이 증명해 보인다. 멍청한 트럼프가 정말로 살아남은 지금, 아둔한 박근혜가 눈 감고 귀 막은 여기, 더 쓸모없는 이야기로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한 그들의 다음을 기대한다.

최민아 / 인디다큐페스티발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