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my sunshine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경쟁단편

황보새별 | 2016 | Animation | Color | DCP | 9min (E)

SYNOPSIS

사랑하는 존재를 잃어버린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기.
소중했던 그 존재가 당신이 불행하게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DIRECTING INTENTION

펫로스 증후군 (Pet-loss syndrome): 반려동물의 죽음을 겪은 반려인이 겪는 정신적 장애
펫로스 증후군은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단계와 유사하다.
이와 같은 심적 단계는 비단 반려동물의 죽음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이와 유사한 이별과 상실감을 경험한다.
소중한 존재를 잃었을 때의 상실감으로부터 겪게 되는 감정, 신체변화들은 펫로스 증후군과 다르지 않다.
이 단편 애니메이션은 반려견(사랑하는 존재)의 부재로 상실감을 겪게 되는 주인공이
그것으로부터 극복해나가는 이야기이다.
상실감을 겪은 사람들,
유일한 내 편이 절실한 사람들,
사랑했던 그들에게 더 잘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들,
그들에게 위로를 전해주고자 이 단편을 기획하게 되었다.

FESTIVAL & AWARDS

2017 제17회 인디다큐페스티발
2017 제22회 인디포럼
2017 제13회 인디애니페스트
2017 제19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DIRECTOR
황보새별

황보새별

2007 <지워버리다>

2011 < VIEWPOINT >

2014 <디스크조각모음>

STAFF

연출 황보새별
제작 황보새별
각본 황보새별
촬영 황보새별
편집 황보새별
미술 황보새별
음향 박동주

PROGRAM NOTE

사랑하고 의지했던 존재가 죽었을 때, 과연 그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처음 영화를 보고 왜 물을 담은 비닐이 얼굴일까 궁금했다. 표정도 없고 언제 흐를지 모르는 비닐 얼굴을 보았을 때, 어딘가 위태로워 보이고 삶을 살아내는 듯한 느낌이었다. 꿈속에서 반려견을 만나 흘린 눈물, 그제야 비닐이 얼굴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반려견의 죽음을 목격한 뒤 비닐에 슬픔을 가두고 살아가는 반려견의 주인, 하지만 슬픔은 조금씩 흘러내리고, 주인을 삼켜버린다. 떠오르는 기억은 못난 기억들뿐, 이따금 나오는 실제 반려견의 모습은 마치 반려견이 아직 살아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헤어나오지 못할 슬픔 속에서 반려견 주인을 일으킨 건 죽은 반려견이었다. 주인이 후회하던 기억들 안에서 반려견은 주인과 함께 있어 주고, 주인을 햇빛이 있는 터널 밖으로 안내한다. 반려견과 함께 긴 슬픔의 터널을 나온 주인, 검은 화면에서 움직이던 손이 풀과 강이 있는 화면에서 움직인다. 아직 그리워하지만 잘 살아가고 있다고 반려견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에 나온 이별은 반려견과 주인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가 경험할 수 있는 이별 이야기다. 우리에게 햇빛인 존재는 우리가 불행 속에서 사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가 사랑하고 의지하는 존재, 그런 존재와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유선 / 서울독립영화제2017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