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牛圖 ~ 1 심우(尋牛)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해외초청

이지상 | 2003│Documentary│DV 6mm│Color│29min

SYNOPSIS

2002년 ‘고마워-歸於道’를 만든 나는 2003년이 되자 불현듯 문명과 도시를 버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결심한다.
그런 나는 2003년 4월, 전국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경기도 안산 주말농장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기 시작한다. 마침 내 집은 안산에 있다. 나는 안산에서 늙고 병든 어버이 두 분과 같이 살고 있다. 어머님은 움직이지도 못하시고 잘 먹지도 못하신다. 죽음을 앞두고 계신 거다. 무슨 소릴 들었을까, 병든 어머니를 옆에서 돌봐야하는데도, 난 저 먼 시골로 내려가는, 귀농을 결심한다.
2003년 6월 3일, 난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조그만 두칸 짜리 아궁이 집으로 귀농한다. 동네사람들은 내가 들어갈 그곳을 치실이라 부른다. 아랫마을은 모래실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어머니를 죽이고 가는 귀농이라고 일기에 썼다.
2003년 10월 5일, 끝내 어머님 돌아가셨다. 내 귀농이 어머님 죽인 거다. 설움과 한에 사무쳐 며칠을 눈물과 술로 지샜다.
가을, 조그만 논 두 다랑이에서 쌀 서 말쯤 추수했다. 어머님 때문에 그런지 아픔과 감격,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쳐 그날 내내 말 한마디 못했다.
무엇을 찾았을까? 희양산 찬바람에 처마 밑 풍경 소리만 섧다.

DIRECTING INTENTION

삶이란 게 참 덧없다. 허무하고 무상하다.
그래 죽은 모든 것들을 껴안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과 친하고 싶다.
그럴 수 있을까?
스콧 니어링을 본따 육 개월 농사짓고, 육 개월 영화찍으려 한다.
내 영화가 구원이고 염불이길 바란다면 이 또한 덧없는 욕망일까.
소를 찾아 나서는 나는 누구인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Life is really transient, ephemeral and empty. So I hope to hug all the dead and to be thick with all the alive. Can I do that?
I will do farm for six months and shoot movie for another six months as Scott Nearing did. If I wish my movie could be a lasting peace or a Buddhist invocation, would that be a transient desire?
Who am I searching for the ox? I can't step on the ground any more.

DIRECTOR

이지상

STAFF

연출/촬영 이지상
제작 김일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