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키워봐서 알아요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35mm 단편영화 특별전

이우정 | 2009 | Fiction | 35mm | Color | 25min

SYNOPSIS

초등학교 선생님인 다은은 남자 친구 재원과 헤어지고, 자기 반 학생 아영의 뒤를 쫓는다. 그 시간, 동생 유은은 남자 친구에게 차이고, 미친년처럼 채팅을 하고 서울역에서 그를 기다린다.

DIRECTING INTENTION

이게 아닌 것을 아는데, 자꾸 몸이 외각으로 빠져 나간다.

FESTIVAL & AWARDS

2009 제35회 서울독립영화제

DIRECTOR
이우정

이우정

2006 <카레 한 냄비>

2007 <우리들이 있었다>
2008 <송한나>
2009 <옷 젖는 건 괜찮아>
2011 <애드벌룬>
2012 <죽지도 않으면서 떠나지도 않으면서>
2013 <서울연애>
STAFF

연출 이우정
제작 김일권
각본 이우정
촬영 김태수
편집 박경숙
조명 최강훈
미술 허자연
녹음 조우진
믹싱 김수현
조연출 이덕찬
출연 최희진, 박민영, 이새별, 김태훈

PROGRAM NOTE

수업시간에 자꾸 화장실에 가는 어린 아이. 그 아이를 지켜보는 선생님. 그리고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채팅을 통해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여동생. <개를 키워봐서 알아요>는 파탄나버린 관계들과 미궁에 빠져버린 인물들을 통해 불가해한 정서를 표현해 낸다. 이야기는 파편적으로만 전해지고, 논리보다는 상황 묘사를 통해 형성되는 정서를 중시한다.
영화는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선생님은 아이를 쳐다보고, 아이는 창밖의 어떤 남자를 바라본다. 여동생은 언니의 남자친구에게 달려들고 여동생의 남친은 누워있는 언니를 바라본다. 이들은 마주보고 문제를 해결하고 이해를 구하기 보다는 무방비 상태로 상대의 시선에 노출되어 있다. 일방적인 시선들 속에 소통되지 못하고, 남겨져 흩어져 버리는 어떤 감정의 순간이 영화에 담겨 있다.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자신이 낸 문제를 풀지 못하고, 어린 학생은 선생님이 어떻게 국어와 수학과 사회와 도덕을 다 가르칠 수 있는지 의문을 품는다. 어떻게 세상 모든 것을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영화 속 인물들은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설명되지 못하는 순간의 감정과 그 감정이 전해주는 혼란을 영화는 표현하며, 그 순간을 곱씹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살아 있는 작품이다.

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2014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