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럭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아다치 신 | 2024 | Fiction | Color | DCP | 105min (KN, E) Korean Premiere
TIME TABLE
| 11.28(금) | 12:00-13:45 | CGV압구정(본관) 3관 | E, KN, G |
| 12.2(화) | 19:30-21:15 | CGV압구정(신관) ART2관 | E, KN, GV, G |
SYNOPSIS
주인공 타로는 자칭 영화감독으로, 독립영화를 만들고 있다. 서른 살에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함께 살고 있는 여자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어느 날, 타로의 영화가 독립영화 공모전에 선정되어 오이타현으로 향하게 된다. 들뜬 마음으로 영화제에 참가하지만, 영화를 상영할 때 영화제 관계자인 한 여성이 그의 영화를 혹독하게 비판하고, 타로는 낙담하게 된다. 그는 영화제 파티에도 참석하지 않고, 다음 날 인근 마을을 떠돌아 다닌다. 그곳에서 타로의 영화를 봤다는 미키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즉흥적으로 이틀간의 짧은 여행을 함께 하기로 한다. 여행하는 도중에 타로는 자신이 영화감독으로서 재능이 부족하다는 불안감을 미키에게 털어놓는다. 미키의 진짜 정체는 불분명하지만, 개방적인 성격의 그녀와 함께 있을 때만큼은 타로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있을 수 있다. 그는 미키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그 사랑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는다. 타로는 다시 도쿄로 돌아가고, 그곳에는 그의 연인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DIRECTING INTENTION
이 영화는 한 영화감독의 고뇌를 코믹한 방식으로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영화감독이지만, 사실 그는 52세의 감독, 나 자신을 투영한 인물과도 같다. 나는 영화를 촬영할 때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거나, 내가 찍고 있는 것이 과연 흥미로운지 확신이 서지 않거나, 주제가 분명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또한 시나리오에 자신이 없을 때도 있다. 이 영화에서 나는, 촬영을 시작할 때의 불안감이 촬영 내내 이어지는 괴로움을, 목적이 불분명한 여정을 떠나는 주인공의 모습에 겹쳐 표현하고자 하였다.
FESTIVAL & AWARDS
2025 제21회 오사카아시안영화제
2025 제27회 우디네극동영화제
2025 제27회 상하이국제영화제
DIRECTOR
아다치 신
2016 14 That Night
2019 A BELOVED WIFE
2022 BRATS, BE AMBITIOUS!
2025 I STILL WANNA HAVE SEX WITH MY WIFE
STAFF
연출 아다치 신
제작 아다치 아키코, 사카이 마사노리, 쿠기미야 미치히로, 모리타 마호
각본 아다치 신
촬영 타와라 켄타
편집 히라노 카즈키
출연 사노 히로키, 아마노 하나, 카토 사키, 아야메 고리키, 유카 이타야
PROGRAM NOTE
자기 고백의 다른 이름으로서 영화 만들기를 지속하는 아다치 신 감독의 <굿럭>은 창작자의 무력감과 자의식을 해부하는 연작으로서 30대를 목전에 둔 힌 남자의 행로를 따라간다. 각본을 쓴 <백엔의 사랑>과 근작 <어 비러브드 와이프>에서 보여 준 것처럼 무기력한 남성 창작자와 이를 지탱하는 여성의 결속은 그가 천착해 온 관계 구도다. <굿럭>은 유사한 제재를 오이타현을 방황하는 인물들의 발걸음과 어슬렁거리는 카메라 워크, 던져지는 말과 수줍은 웃음 사이에 가벼운 형식으로 풀어놓는다. 98개의 숏을 105분 안에 밀어 넣으며 의도적인 날것의 질감과 즉흥성을 심은 결과, 배우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화학 작용 역시 종종 각본의 지시를 가뿐히 뛰어넘는다. 그 가운데 영화가 링클레이터식 낭만 대신 제시하는 것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주체들 사이의 오인과 엇박자다. 타로는 유키를 사랑하지만 동시에 벗어나려 하고 미키에게 끌리지만 행동할 의지는 없는데, 마찬가지로 자신의 영화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조차 설명하는 데 애를 먹는다. 행복을 바라는 제목이 역설적이게도 <굿럭>은 필연적 실패와 실현 불가능한 욕망을 영원히 안고 가는 창작자들에게 보내는 쓸쓸한 노랫말이다.
김소미 / 『씨네 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