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서울독립영화제2009 (제35회)
본선경쟁(단편)
최현영 | 2009|Fiction|Color|DV|18min
SYNOPSIS
주인공 은수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에 수상한 남자에게서 선생님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선생님이 있는 곳으로 같이 가자는 남자를 따라 차를 타던 순간, 은수는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다음날 ,멀쩡한 상태로 교실로 들어오는 선생님을 보게 되자, 다행이라 여기고 늘 그랬듯 일상적인 생활이 시작된다. 그러나, 그 후.. 같은 학교 여학생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이 학교 안에 퍼지게 되는데..
DIRECTING INTENTION
희대의 살인마가 잡혀도 사회를 살아가는 대중은 한 가지 깊은 공포를 안고 살아간다. 3년전 실제로 이 사건은 끝이 났다. 그러나 여전히 여자들의 밤길은 두렵다. 아직도 사회의 고질적인 공포는 끝나지 않고 있다. 보이지도 않는 공포로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가야하는 삶.. 얼마나 더 여자들이 희생되어야 밤거리가 안전해 질 수 있을까?..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여자들은 순간의 판단으로 긴장과 안심의 경계를 위태위태하게 지탱하고 있다. 차를 타지 않음으로서 또 다른 운명을 경험하게 된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 은수를 통해 우리들의 공포를 표현함으로서 일상이 되어 버린 여자들의 일상이 조금 더 순탄할 수 있도록 사회가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FESTIVAL & AWARDS
2009 제7회 damah영화제
DIRECTOR

최현영
2006 < STAR >
STAFF
연출 최현영
제작 이은임
각본 최현영
촬영 김현건
편집 김아름, 이상희
조명 김현건
미술 서보희
음향 양성진
출연 정슬기, 박세영, 김우석, 최희진
PROGRAM NOTE
여성들의 실종, 납치, 성폭행 등 뉴스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들이다. 그런 뉴스를 접하게 되면 나 또한 가슴이 덜컹 거리는 느낌을 받으며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3년 전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 후..>는 그러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고등학생인 은수는 귀가길 도중 어느 한 남자를 만난다. 그는 선생님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하얀 티코에 태우려 한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은수는 불이 켜있는 세탁소로 들어간다. 다음 날 수업에 들어온 선생님을 보곤 마음을 놓는다. 며칠 후 학교에서 실종된 여학생이 있단 소문이 들리고 학교에 온 경찰에게 은수는 그 당시 보았던 티코의 남자를 이야기 한다.
<그 후..>는 주인공의 감정을 잘 포착한 영화이다. 경찰 앞에서도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도 그녀는 공포감에 사로 잡혀 버린다. 은수는 한 순간의 선택으로 피해자에서 벗어 날 수 있었지만 그 후에도 피해자가 되어 버렸다. 이는 영화 속에 나오는 은수 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고 있는 모든 여성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감독이 연출의도에 적었듯 보이지 않는 공포로 피해자가 되어 버리는 삶이 해결 되는 방법은 없지 않을 것이다.
실종된 여학생은 시체로 돌아오고 은수는 그 모습을 지켜본다. 그리곤 자기를 태우려 했던 그 차에 앉아 하염없이 울어 버린다. 차 안에 앉아 있었을 자신을 생각하며. 그 안에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었을 한 여학생을 생각하며.
임가영/서울독립영화제2009 프로그램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