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 여배우와 단신 대머리남의 연애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새로운 선택

박영임,김정민우 | 2015 | Fiction | B&W | DCP | 72min

SYNOPSIS

단역이나 재연배우를 하던 정미는 독립영화의 주연을 맡고, 조연출과도 가까워진다. 일도 연애도 잘되어가는 듯했지만 새로운 제안에 고민이 된다. 한편, 주유소에서 일하던 병만은 경리인 송이를 마음에 두지만 표현하지 못하다가 고백하기로 결심하며 그의 일상이 변해가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존재하지만 존재한다고 보이지 않는 사람들,
삶이 버거워도 쉽게 그 옷을 벗어버릴 용기도 없는 사람들,
그럴 만큼 드라막틱하지도 않은 정말 그저 그런 인생.
그들이 나이고, 내가 그들이라는 것.

이 영화를 보는 당신이 슬펐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존재라는 작은 우물에서 허덕이는,
때로는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처절한,
그저 그런 사람들이니까요.

FESTIVAL & AWARDS

2015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2015 제20회 인디포럼

DIRECTOR
박영임

박영임

2002 웨이크 업 스멜 더 커피
2003 침묵의 외침
2004 오버
2009 거다란 잡식동물
2014 이름 없는 자들의 이름

김정민우

김정민우

2002 웨이크 업 스멜 더 커피
2003 침묵의 외침
2003 언디나이드

STAFF

연출 박영임 김정민우
제작 순리필름
각본 박영임
촬영 김정민우
편집 박영임
조명 김정민우
음악 김정민우
미술 박성희
출연 김선희 김선구 정문선 김성겸 조대성
조연출 박성희 김인웅 황지희

PROGRAM NOTE

 
영화 촬영 현장에서 연기 지적을 받는 등 딱히 뛰어나 보이지 않는 배우 정미는 새로운 독립장편영화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케이블드라마 출연 기회도 포기해버리지만 이내 곧 영화는 엎어지고 만다. 주유소에서 일하는 병만은 같은 직원 송이 씨를 맘에 두고 있지만 그녀는 다른 직원과 사귀고 있다. 좀 더 나아 보이는 소방협회에 취직하게 되지만 회사는 사기 혐의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영화 <그저 그런 여배우와 단신 대머리남의 연애>는 진심을 다해 무언가를 하지만 전달은커녕 표현도 제대로 되지 않는 두 남녀의 지리멸렬한 일상을 흑백 화면을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뭘 해도 안 되는 정미와 병만의 구질구질한 일상은 그들과는 달리 딱히 뭘 하지 않아도 다 잘되는 인물들, 정미가 출연중인 영화의 조연출이나 송이 씨의 애인 같은 인물들과 대비되어 더더욱 암울하게 보이기만 한다. 그리고 그저 그런 일상의 연속을 살아가는 두 명이 드디어 만난다.정미와 병만, 이 둘이 마주치게 되면 이들의 내일엔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이들은 어떻게 될까? 두 남녀의 행적을 보고 있노라면 뻔한 예상이 떠오를 법도 하지만 한편으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내일이 다가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들의 내일을 기대하고 싶어지는 건 현실에서도 결코 낯설지만은 않은 수많은 정미와 병만, 그러니까 우리들의 오늘을 응원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박광수/서울독립영화제2015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