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교실

서울독립영화제2012 (제38회)

새로운 선택

한자영 | 2012 | Documentary | Color | Digi-Beta | 65min | 특별언급

SYNOPSIS

2010년, 서울의 한 전문계고 여학생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과 그 후의 이야기.

DIRECTING INTENTION

한국 사회에서 개인의 정체성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 질문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FESTIVAL & AWARDS

2012 제12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심사위원특별언급
2012 제17회 인디포럼 올해의돌파상
2012 제8회 인천여성영화제
2012 제6회 여성인권영화제

DIRECTOR
한자영

한자영



STAFF

연출 한자영
제작 한자영
촬영 한자영, 노효경, 장안나
사운드 표용수, 송보미
출연 조진수, 김시나, 송누리

PROGRAM NOTE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제법 또렷하게 남아 있을 열아홉의 날들. 어른의 세상을 목전에 둔 아이들은 그동안과는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설렘과 두려움을 함께 안은 한 걸음을 조금씩 나아간다. 수능을 하루 앞둔 서울의 한 전문계 고등학교. 진학자와 취업자, 잔류자와 소환자로 구분된 아이들이 저마다의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언니’의 카메라에 자신을 비추는 ‘우리 반’ 아이들은 그 앞에서 또박또박 모의 면접을 하고 지금껏 살아온 날보다 더 많은 날까지의 미래 설계에 뿌듯해 하며 입사 시험 합격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않는다. 하지만 2010년 1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6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사이에 아이들의 얼굴은 점점 웃음 대신 눈물을 짓게 되었다. 미래를 향한 설렘으로 가득했던 아이들의 마음에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하게 된 것이다. 정장을 차려입고 사회에서 분투하기 시작했지만 2주일에 한 번 교복을 입고 학교에 올 때면 다시 천진난만한 고등학생이 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조차도 “잘 참으라” 말할 수밖에 없는 비정규직의 고단함은 우리가 헤아리는 그 이상의 것이다. 대상과의 거리를 좁힌 카메라는 그러나 섣불리 감상에 빠져들거나 인물들에 개입하지 않는다. 그저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열어 주고 그것을 들어 줄 뿐이다. 나와 내 친구들이 지나 보냈을 시간을 반추하며 아이들의 걸음을 함께 걷고 있는 듯하다. ‘나의 교실’에 웃음과 눈물이 뒤섞여 있었듯 앞으로의 날들에 그보다 훨씬 많은 웃음과 눈물이 함께할 것이다. 다르지만 같은 시간을 사는 우리에게 어설픈 응원의 말 대신 ‘나의 교실’에서의 마음들을 이따금 꺼내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최민아/인디다큐페스티발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