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들)

서울독립영화제2002 (제28회)

해외초청

박기용 | 2001 | 드라마 | 35mm | C | 91min

SYNOPSIS

서로 다른 가정을 가지고 있는 40대 초반의 남자와 30대 후반의 여자가 월곶이라는 서해안의 작은 포구로 여행을 간다. 여행을 떠나는 차 안에서 남자는 여자의 이름을 처음으로 묻는다.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월곶에 도착한 두사람. 식당에 들어간 두 남녀는 서로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을 한다.

DIRECTOR

박기용




30대 후반의 여자와 40대 초반의 남자가 공항에서 만나 김포의 별로 아름답지 않은 바닷가에서 하룻밤을 같이 지내고 서울로 돌아온다. 그들은 연인도 아니지만 초면도 아니다. 두 번의 식사와 한번의 야참, 한 번의 술과 두 곡의 노래 그리고 여관에서의 하룻밤으로 이루어진 이야기. 12일 동안 촬영한 흑백 디지털 영화. 한국 중년들의 일상과 일탈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겪는 개인들, 그 개인들을 먼발치에서나 확인하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감정은 다양하다. 동정과 비난과 무관심. 그런데 영화는 아무런 감정을 보태지 않는다. 그냥 흘러가는 듯이 그들의 모습을 담았는데, 냉소적으로 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밋밋하고 긴 화면들의 표면 아래에는 물이 흐른다. 표현되지 않은 욕망과 좌절감이 흐르는 것이다. 그 물에 떠다니는 표식은 연민과 애정인지도 모른다. (이효인, 집행위원)

STA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