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새로운선택 단편
김영찬 | 2020 | Fiction | Color+B/W | DCP | 14min 16sec (E)
SYNOPSIS
전북 삼례 출신의 솔은 운 좋게 취업이 되어 서울로 올라오게 된다. '남산에 올라가면 서울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솔은 집을 구하기 위해 남산에 오른다. 남산에서 어머니의 오랜 친구라는 사람을 만난 솔은 그와 함께 알 수 없는 하루를 보낸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가 살고 있는 장소에 대해 생각해 보기에는 늘 바쁘고 반복된 일상을 보냅니다. 그러다 문득 이 공간이 가진 역사를 생각해 보면 이곳이 낯설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순간을 담았습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김영찬
STAFF
연출 김영찬
제작 김용현
조연출 유승헌
촬영 정재욱
음향 이너비트 사운드
동시녹음 황다빈
출연 김선경, 김소라
PROGRAM NOTE
삼례에 살던 솔이는 “운 좋게” 직장을 얻어 서울로 혼자 올라온다. 아직 살 집도 정하지 못하고 남산에 올라 서울을 내려다보려 한다. 그런데 우연히 만난 한 여성이 솔이를 알아본다. 차분한 표정을 한 중년의 ‘엄마 친구’는 솔이와 함께 남산 주위를 산책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는 이 짧은 이야기의 앞과 뒤에 남산에 얽힌 누군가의 기억을 배치시킨다.
김영찬 감독의 <남산>에서 가장 흥미로운 요소는 기존에 존재하는 영상 자료(푸티지)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감독은 남산에 관한 옛 사진 및 영상을 사용하며 남산의 역사성에 주목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1980년대의 남산을 중요하게 다룬다. 한때 ‘남산’이란 말이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란 뜻으로 사용될 때가 있었고, 감독은 그 어두웠던 시대의 분위기를 푸티지의 사용, 배우의 말투와 표정 등을 통해 떠올린다. 이 과정을 통해 남산은 항상 그냥 거기 있었던 어떤 무심한 기호가 아니라 누군가의 고유한 삶과 죽음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특별한 장소로 재정의된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한 1994년의 남산이 담긴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나면 우리는 문득 남산이 낯설고 어색하다고 느낄지 모른다. 아마 감독의 의도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김보년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