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일기
서울독립영화제2004 (제30회)
장편경쟁
권우정 | 2004 | Documentary | DV | Color | 90min
SYNOPSIS
충남 부여 삽티마을, 조그마한 이 마을에 이근혁씨는 98년 아무런 연고지 없이 들어왔다.이근혁씨는 일반적인 귀농자들과 달리 농촌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소작농인 부모들의 농사짓는 모습을 봐온 터라 농촌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익히 알고 있다. 그런 그가 농사를 지으러 들어간 이유는 농사와 농민운동에 대한 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농사와 농민운동, 두 가지를 하면서 겪는 어려움 - 부인과의 갈등, 아버지의 죽음, 딸아이의 수술 등 헤쳐가야 할 일들이 그에게 산적해 있다.
DIRECTING INTENTION
농가(農家)일기는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농사와 농민운동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귀농자 ‘이근혁씨’와 가족들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 속에서 소외된 농업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켜 보고자 한다.
FESTIVAL & AWARDS
인디다큐페스티발 2004
서울시민영상제 국내초청작
제9회 광주인권영화제
DIRECTOR

권우정
2000 <3cm의 자유, 우리 권리 우리가 찾아요> 2001 <농가부채특별법 그 후, 우리 농업의 살길은 무엇인가> 2003 <개방농정의 시대, 2001 농촌보고서> |
STAFF
연 출 권우정
제 작 다큐인
조연출 장호경
구 성 권우정
촬 영 권우정, 박종필, 장호경, 한범승
편 집 권우정
음 악 김일안
음 향 김병오
C G 허성호
PROGRAM NOTE
신자유주의, 세계화, WTO, FTA, BIT...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들의 삶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던 이런 단어들은 이제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라 우리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들 삶의 한 부분이 되어가고 있다. 가전제품이나 자동차뿐만이 아니라 먹거리마저 자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생산하는 것들을 먹어야 하며 우리들의 제사상에는 다른 국가에서 생산된 먹거리들이 오르고 있다. 농촌은 이제 명절 때나 한번씩 내려가는 곳이 되어버렸고 농촌의 젊은이들은 더 이상 희망이 없어 보이는 농사짓기를 계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농사를 짓기 위해서 내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그러한 사람들 중의 한 명이다.
이 작품의 장점은 대부분의 독립다큐멘터리들이 그러하듯 카메라가 외부인이 아닌 가족의 일원으로 존재하면서 이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부부싸움을 하는 모습을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혹은 왜 그랬는지 나중에 묻기도 하며 카메라는 가족의 일원으로, 마을사람들의 일원으로 위치하고 있다. '귀농'을 택한 주인공이 어떤 생각으로 농사를 짓는지, 어떠한 고민을 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주인공을 따라다니며 이야기를 듣고 있다. 작품의 시작에서 주인공이 말하는 것처럼 왜 농사를 잘 지어도 농사꾼들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계속 짓게 되는 이유와 희망은 어떠한 것인지 이 작품은 봄에서 시작해서 다시 봄으로 끝나는 이 작품의 흐름처럼 조용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있다. 이러한 접근태도는 목소리 높여 수입개방반대를 외치는 것보다 훨씬 더 설득력을 갖게 만들며 농업이 왜 계속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농촌에서 산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잘 말해주고 있다.
이마리오 서울독립영화제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