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공정화를 죽였나?

서울독립영화제2012 (제38회)

본선경쟁(단편)

한지혜 | 2012 | Fiction | Color | HD | 24min

SYNOPSIS

스물아홉 살 공정화가 죽었다. 그녀는 과연 누가 죽였을까?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그녀의 마지막을 돌아본다.

DIRECTING INTENTION

현재를 살고 있는 모든 공정화들에게.

FESTIVAL & AWARDS

2012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2012 제11회 미장셴단편영화제
2012 제14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12 제6회 대단한단편영화제

DIRECTOR
한지혜

한지혜

2003 <표범과 사과>
2005 <남매는 힘이 세다>
2008 <기차를 세워주세요>
2010 <소고기를 좋아하세요?>
2012 <영웅의 탄생>
STAFF

연출 한지혜
제작 서인애
각본 한지혜
촬영 이큰솔
편집 김정훈, 한지혜
음향지미 세르
동시녹음 옥은혜
출연 김민지, 나지 이브라힘 아흐메드, 파브리스 램버트

PROGRAM NOTE

이제는 ‘경쟁력’을 신체의 일부처럼 각인하고 살아야 하는 때가 되었다. 이 시대의 뒤엉킨 희망과 좌절을 뒤로 하고 공정화는 무언가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죽는다. <누가 공정화를 죽였나?>는 공정화의 사인을 찾기 위해 지인들을 찾아간다. 그녀의 친구들은 여전히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고, 비정규직으로 연명하거나, 실업자가 되어 세상을 저주한다. 그러다 불쑥 한지혜 감독은 공정화를 통해 영화감독으로서의 고민을 건네기 시작한다. 여기에 테러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의 아미르와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영어 강사가 공정화의 여정에 동행하면서 영화는 만국의 아픈 청춘을 단결시킨다. 땅거미가 내려앉은 산중턱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이좋게 공을 차는 세 친구의 모습은 세대의 문제가 극동아시아 반도의 문제만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미스터리 다큐멘터리로 시작된 <누가 공정화를 죽였나?>는 어느덧 감독의 자전적 에세이가 되고, 무한 경쟁 시대 청춘들의 ‘게르니카’가 된다. 어쩌면 길 위의 공정화는 여행의 출발에서부터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누가 공정화를 죽였나?>는 재기 넘치는 블랙 코미디가 아닌, 지독한 진혼곡이라고 하는 게 어울릴 것이다.

이혁상/서울독립영화제2012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