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룩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장동윤 | 2024 | Fiction | Color | DCP | 83min (E)

TIME TABLE
11.28(금) 19:40-21:03 CGV압구정(본관) 3관 E, GV, G
12.1(월) 14:00-15:23 CGV 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 E, GV, G
SYNOPSIS

막걸리를 사랑하는 열여덟 다슬은 매일 아침 학교에 가기 전, 아버지가 운영하는 양조장에서 일을 도울 정도로 깊은 애정을 보인다. 어느 날, 다슬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앓아 누우며, 막걸리의 핵심인 ‘누룩’이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가족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지만, 오빠 다현은 점차 무너져 가는 동생을 보고 결국 누룩을 찾아 나선다. 겨울이 지나고, 다슬이네 양조장에서 다시 술 빚는 소리가 들려온다.

DIRECTING INTENTION

<누룩>은 다슬의 믿음을 형상화한 영화입니다. 다슬이 어릴 적, 다슬의 아버지는 지금의 양조장을 맡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우연히 출처를 알 수 없는 누룩이 주어집니다. 그때부터 다슬은 이 누룩이 아주 특별하다 생각하고 그렇게 믿어 왔습니다. 영화를 통해 누룩의 특별함을 믿는 다슬과 다슬의 믿음을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누룩이 사라지고 난 뒤 절망과 슬픔에 빠졌던 다슬은 자신의 믿음이 잘못된 것이었나, 흔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끝으로 가면서 모든 의심과 불신이 해소되고 그 믿음이 옳은 것이었음을 다시금 깨달으며 막을 내립니다.

FESTIVAL & AWARDS

2025년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5년 제10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DIRECTOR
장동윤

장동윤

2023 내 귀가 되어줘

STAFF

연출 장동윤
제작 이태동, 정은택
각본 장동윤
촬영 이승빈
편집 손진우
조명 이승빈
음악 최혜리
미술 김소영
믹싱 이주석
출연 김승윤, 송지혁, 박명훈, 이형주

PROGRAM NOTE

언론사로 제보 하나가 들어온다. 누룩이 사라졌어요. 누룩 없이는 살 수가 없어요. 누룩을 찾아 주세요. 아버지가 운영하는 막걸리 양조장에서 일을 도우며 성장한 고등학생 다슬의 간곡한 요청이다. 어린 시절부터 막걸리를 직접 맛보고 제조해 온 다슬은 그 누구보다 누룩에 특별한 애정을 지녔는데 어느 날부턴가 누룩의 맛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다슬은 일상을 뒤로한 채 원래의 누룩을 찾는 일에 혈안이 되어 급기야 앓아눕기까지 하지만, 정작 오빠 다현과 아버지는 그녀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만류와 근심을 연신 표한다. 전반적으로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누룩>은 전통적인 소재의 온기로 가득한 가족 드라마로 시작해 점차 미스터리 화풍으로 변화하는 호흡이 독창적인 영화다. 단지 누룩을 제자리로 되돌려 놓기 위한 미스터리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 깊이 내재한 불안과 트라우마의 근원으로 접근하는 통로를 열어 간다. 소박한 마을에 등장해 소중한 것을 내놓으라 요구하는 정체불명의 부랑자들처럼 삶은 알 수 없는 사건과 불가항력적인 상황들의 침투이다. 이때 트라우마로 점철될 수 있는 그것은 어떻게 다른 결의 감정으로 마음에 자리 잡는가. 나의 과거와 현재를 지탱해 온 믿음이 흔들린 인간은 어떻게 스스로를 지켜 나가는가. 이 같은 물음을 제기하는 <누룩>은 단편영화 <내 귀가 되어줘>를 연출한 배우 장동윤의 첫 장편영화다.

변해빈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