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름으로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이제한 | 2025 | Fiction | Color | DCP | 95min

TIME TABLE
11.30(일) 13:10-14:45 CGV압구정(본관) 2관 GV, 12
12.1(월) 17:30-19:05 CGV압구정(본관) 2관 GV, 12
12.3(수) 12:00-13:35 CGV압구정(신관) 4관 12
SYNOPSIS

제현과 수진 두 사람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영화를 찍겠다는 속된 마음을 버리지 못한다. 그것이 서로에 대한 사랑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만들겠다는 둘의 열망은 목표에서 멀어지지만, 그 과정은 남아 하나의 영화가 된다.

DIRECTING INTENTION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영화를 찍겠다는 속된 마음.

FESTIVAL & AWARDS

2025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이제한

이제한

2019 마지막 손님
2021 소피의 세계
2024 환희의 얼굴

STAFF

연출 이제한
제작 김수민
각본 이제한
촬영 김수민
편집 마름모
조명 김수민
음악 최염순
동시녹음 이지연, 송재영
출연 문인환, 정회린, 황미영, 정이주, 성지원

PROGRAM NOTE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감독 제현은 마지막으로 영화 한 편을 완성하고 죽는 게 소원이다. 아내는 허약한 몸으로 무리하는 남편이 원망스럽고 불안하기만 하다. <다른 이름으로>는 부부의 이러한 심정을 축으로 제현이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자와 배우들을 만나는 1부와 아내가 죽은 남편이 남긴 시나리오로 영화를 만들려는 2부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 설명은 충분하지도 정확하지도 않다. 1부가 제현의 시나리오인지, 죽기 전 현실인지, 거기 투영된 간절한 소망의 판타지인지, 아내가 기억하고 싶은 남편의 마지막 날들인지 규정하기 어렵다. 현실과 꿈, 이야기 안과 밖, 남편의 유령과 남편을 닮은 배우가 별다른 문턱 없이 출몰하고 퇴장하는 2부와 1부의 관계도 애매하다. 그처럼 모호한 구조와 인물과 시간이 세계를 다시 시작하게 하고 다시 다짐하게 하고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는 깨달음, 그것이 <다른 이름으로>가 믿는 힘이다. ‘영화’는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하다. 그러나 그 작업을 함께 하는 동료, 그 영화를 서 있게 하는 우리의 삶과 기억은 더욱 소중하다. ‘영화’가 전부지만, 어쩌면 전부는 아니라고, 그 ‘영화’를 마주하는 마음과 그 마음이 뿌리내린 생의 감각이 실은 전부라고, 이재한은 <다른 이름으로>라는 ‘영화’로 말하고 있다.

남다은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