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본선경쟁(단편)

김지현,권만진,송지은 | 2006 | Animation | Beta | Color | 5min

SYNOPSIS

길을 걷다가 갈래 길에 선 두 사람. 서로가 가려는 길이 다름을 확인한 두 사람은 대화를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도구로서의 대화는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

FESTIVAL & AWARDS

제6회 서울뉴미디어아트페스티벌
제2회 인디애니페스트 학생경쟁부문
제30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학생경쟁부문 (프랑스)
제10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학생작품부문
대학공모전 최우수상 (문화관광부장관상)

DIRECTOR
김지현

김지현

권만진

권만진

송지은

송지은

STAFF

연출 김지현, 권만진, 송지은
스토리 김지현, 권만진, 송지은
캐릭터디자인 김지현, 권만진, 송지은
애니메이션 김지현, 권만진, 송지은

PROGRAM NOTE

가야할 길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두사람. 그러나 그들의
의견은 다르다. 진지한 얼굴로 토론을 하지만 서로의 길이 잘못되었다며 자신의 길을 강요하다 결국엔 비난으로
이어진다. 결국 상대가 어디로 가든 상관할 바 없다며 각자의 길을 가려 하지만 어느새 둘의 몸은 붙어버린다. 그 와중에도 싸움을 멈추지 않는 두사람.

신문의 정치면이나 텔레비전뉴스를 보다보면 ‘똑같은 놈들’이라는 말이 입에서 튀어나올 때가 있다. 결코 똑같지 않지만 사실 똑같은 놈들.

무언가에 대한 관점이 있고, 다른 의견이 있다. 그래서 토론이 있는 것이며, 뒤따르는 행동이 있는 것이다. 관점의 차이는 입장의 차이라지만 이견이 그야말로 상대와의 차이만을 강조하고,
각자의 의견을 강요하는 순간 그것은 상대를 더욱 멀어지게만 하는 싸움이 될 뿐이다. 상대에겐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지만 나에겐 전부일 수도 있는 각자의 의견이 서로 부딪혀 시작하는 ‘대화’가 비난과 강요가 난무하는 싸움이 되는 순간, 그것은 행동을 위한 토론도, 사고의 진보를 위한 대화도 아닌 고집불통
개싸움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가 시작된 이유마저 사라지고 그들은 그저 “똑같은 놈들”이
돼버리는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런 ‘단순한’ 사실을 <대화>는 변화무쌍한 선의 움직임과 함께 ‘명쾌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단순한’ 사실을 애니메이션으로 ‘명쾌하게’까지 풀어낸 이유는 아마도 이렇게 쉽게 풀어 얘기해줘도 못 알아듣는 인간들이 그곳엔 너무나도 많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박광수 / 서울독립영화제2006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