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서울독립영화제2010 (제36회)

국내초청(장편)

장 률 | 2010|Fiction|Color|35mm(Beta)|89min

SYNOPSIS

두만강은 한 쪽은 중국, 다른 한 쪽은 북한과 접해 있다. 양쪽 강가에 사는 사람들은 같은 뿌리를 가진 동족으로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 단지 중국 쪽 사람들은 예전에 이주하여 건너갔기 때문에 국적이 다르고 삶의 형태 역시 다를 뿐이다.
영화의 주인공 중 창호는 중국 쪽에 살고 있고 정진은 북한 쪽에 살고 있다.
모두 다 알다시피 북한 난민들이 외부 세계로 점점 많이 몰려나오면서 두만강은 자연히 난민들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라도 반드시 건너야 할 장벽이 돼 버렸다.
창호와 정진은 우연히 알게 되어 친구가 되지만, 서로 간에 오해와 질투, 심지어 증오를 경험하면서 마침내는 목숨으로써 우정과 충성, 존경의 귀중함을 깨닫는다.
너무나 많은 고난과 희생을 견뎌온 두만강, 그러나 창호와 정진의 천진난만함은 희미하나마 희망의 불빛을 보여준다.

DIRECTING INTENTION

달걀이 바위에 부딪히면 그 결과는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왜 달걀은 그럼에도 바위에 제 몸을 내던지는 것일까?
나는 거대한 절망의 구렁텅이 속에서도 어렴풋한 희망을 발견하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0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2010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장 률

장 률

2000 <11세>

2003 <당시>

2005 <망종>

2006 <사실>

2007 <경계>

2008 <이리>

STAFF

각본 장 률
촬영 쑤웨이
편집 Francois Quiquere
조명 펜씨앙
미술 주광현
믹싱 Marc Nouyrigat/Frederic Thery
녹음 왕란
출연 최건, 윤란, 이경림

PROGRAM NOTE

두만강은 중국과 북한 사이를 흐르며, 경계를 가르는 강이다. 식량이 부족한 북한 주민들은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넘어온다. 그러다가 두만강에서 얼어죽기도 하고, 공안에게 잡혀가기도한다. 중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들은 북한에서 넘어온 굶주린 사람들에게 나름의 호의를 베풀거나, 북한 주민을 중국에 보내는 일로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좋은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를 낳지는 않는 법. 두만강을 넘어오는 북한 주민들의 출입이 잦아지면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벌어지고, 조선족 주민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어린 창호 역시 북한에서 온 정진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함께 공을 차면서 친구가 된다. 하지만 창호도 북한 사람들을 미워하게되고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진은 함께 공을 차기로 한 창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 창호도 정진과의 신의를 위해 몸을 던진다. 장률 감독은 상당히 간단명료하게 두만강 주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포착한다. 추운겨울 하릴없이 길에서 술을 마시는 어른들. 가족 중 한명씩은 한국에 돈벌러간 가정. 끊임없이 강을 건너오는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 <두만강>은 같은 언어와 생활방식을 갖고 있는 동포이지만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삶의 조건이 확연히 다른 한 민족의 문제를 드러낸다. 북한과 중국이라는 경계의 차이는 그들의 삶을확연하게 구분시킨다. 하지만 양쪽 모두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다. 장률 감독은 영화 속 창호의희생처럼 우리가 그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 결연하게 질문한다. 혼란스러운현재의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2010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