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파파
서울독립영화제2008 (제34회)
단편경쟁
강민희 | 2008ⅠFictionⅠColorⅠHDⅠ12min
SYNOPSIS
붉은색 녹음버튼이 눌린 채 돌아가고 있는 구식 카세트데크 앞,
아이들의 말과 노래를 담기 위해 애쓰고 있는 한 여자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있는 남편에게 보내질 녹음 테잎.
녹음 내내 아이들은 천방지축 까불어대고,,
한바탕 고군분투를 마친 후 여자는 조금 지친다.
DIRECTING INTENTION
먼지 쌓인 오래된 카세트 테잎 하나를 발견했다.
그 속에서 기억도 나지 않는 그 시절, 내 어머니 그녀의 그리움을 본다
FESTIVAL & AWARDS
2008 CJ영페스티벌
DIRECTOR

강민희
2002 <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엄마 >
2002 < 비몽 >
2004 < D-day >
STAFF
연출 강민희
제작 강민희
각본 강민희
촬영 김구영
편집 박영삼
조명 유억
미술 송윤형
음향 백여진
출연 김동현, 김효민, 김순애, 김용환
PROGRAM NOTE
엄마는 돈을 벌기위해 멀리 떠나있는 남편에게 보낼 두 아이가 부르는 노래와 편지를 카세트테잎에 녹음한다. 장난기어린 아이들 덕분에 녹음버튼과 멈춤버튼을 반복하기도 하고, 예쁘게 단장하고 사진도 찍는다. 이윽고 아이들은 한낮의 단잠에 빠지고, 그제서야 엄마는 남편에게 보내는 연서를 녹음한다.
<디어파파>는 7-80년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해외파견근무노동자를 둔 가족의 애틋한 하루 풍경을 담은 작품이다. ‘돈’ 벌러 독일로 간 광산노동자, 사우디로 간 간호사, 건설노동자를 그리워하는 가족의 모습은 당시만 해도 그리 낯설지 않은 모습이었다. <디어파파>는 편지를 쓰고, 목소리를 녹음하듯 그 시절의 향수를 영화로 담아낸 것 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가 더 큰 감정몰입과 감흥을 불러오는 부분은 정교한 기억의 사진과도 같은 과거의 풍경이라기보다는 떨어져있는 가족들의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큰 그들의 그리움이 전달되는 방식이다. 통신기술의 발전이 사람간의 거리를 광속의 속도로 좁혀가고 있는 지금은 그저 버튼 하나, 클릭한번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크기의 그리움을 표현하는데도 지금보다 몇 배는 더 큰 수고를 들여 편지를 쓰고 녹음을 하며 담아내던 그 시절의 느낌, <디어파파>는 화면과 화면사이, 아이들과 엄마의 표정사이에 너무나도 잘 녹여냈고 그래서 더욱더 보는 이의 가슴을 울린다.
박광수/서울독립영화제2008 예심위원